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안준철 기자
“당연히 아빠한테 물어봐야죠.”
‘바람의 손자’ 이정후(21·키움 히어로즈)의 표정은 환했다.
이정후는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SK와이번스와의 2019 KBO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3차전에 3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이날 이정후의 활약을 앞세운 키움은 10-1로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키움은 시리즈 전적 3승 무패로 5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 2019 플레이오프 MVP에 선정된 키움 이정후가 밝게 웃고 있다. 사진(서울 고척)=안준철 기자 |
이정후는 "3차전에서 시리즈를 마쳐 팀에 보탬이 될 것 같다. 하지만 끝이 아니라 (한국시리즈를) 시작해야 하는 입장이다. 오늘은 오늘로 잊고, 남은 경기를 잘 준비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특히 이정후가 MVP를 세우면서 아버지 이종범 LG 트윈스 2군 총괄 코치와 함께 의미있는 부자 기록을 세웠다. 이 코치는 해태 타이거즈 시절인 1993년과 1997년, 한국시리즈에서 MVP를 수상한 바 있다. 부자 첫 번째 포스트시즌 MVP를 거머쥔 기록에 세워졌다.
경기후 이정후는 “최초라면 뜻깊은 기록이다. 내 이름이 나올 때마다 아빠 성함도 거론된다면, 아빠를 몰랐던 사람들도 알게 되니 좋다고 생각한다”며 “사실 한국시리즈 MVP를 받아야 진짜 기록이 되지 않을까. 장난 삼아 준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내가 한국시리즈에 가서 MVP를 타겠다’고 했는데 플레이오프에서 받게 됐다. 여기에서 만족한다. 한국시리즈에 가면 형들이 잘 해줄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물론 한국시리즈를 휩쓴 아버지에게 과외를 받겠다는 속내도 비쳤다. 이정후는 “아빠는 한국시리즈 경험이 많으시다. 많이 물어보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지난해 이정후는 준플레이오프에서 부상 당해 가을야구를 길게 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그래서인지 “지난해 못 뛴 아쉬움은 충분히 채웠다. 플레이오프 3승 무패로 끝나서 좋고, 이게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시리즈가 남았기에 더 열심히 하겠다”는 소감을 남겼다.
준플레이오프부터 시작했지만 키움의 기세는 높다. 분위기도 밝다. 이정후는 “선배들이 경기장에서 마음껏 할 수 있도록 해준다. 코칭스태프도 해주신다. 큰 경기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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