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손자' 이정후가 결국 키움을 5년 만에 한국시리즈로 이끌었습니다.
아버지 이종범 코치를 따라 사상 첫 부자 MVP를 달성한 이정후는 이제 한국시리즈 우승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강영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첫 타석부터 좌익수 앞 2루타로 방망이를 예열한 이정후는, 3회 2타점 적시 2루타까지 터뜨리며 키움의 타선을 이끌었습니다.
주자로 나갔을 땐 '바람의 손자'다운 움직임으로 상대 내야를 흔들었습니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이정후는 말 그대로 군계일학입니다.
15타석 8안타로 5할이 넘는 타율에 3타점 4득점, 한 개 도루까지 기록했습니다.
기자단의 압도적인 지지로 플레이오프 MVP에 선정된 이정후는 아버지 이종범 코치의 발자취를 그대로 따라가고 있습니다.
1993년 삼성과의 한국시리즈에서 29타석 9안타의 활약으로 해태를 우승으로 이끌며 MVP에 선정된 '바람의 아들' 이종범.
26년 뒤 '바람의 손자'마저 MVP에 선정되며 사상 첫 부자 MVP를 기록하게 됐습니다.
타격이면 타격, 수비면 수비, 날쌘 주루까지, 아버지를 쏙 빼 닮은 이정후의 시선은 이제 두산과의 한국시리즈로 향합니다.
▶ 인터뷰 : 이정후 /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 "저희 목표가 플레이오프가 아니라 한국시리즈였기 때문에 기죽지 않고 더 열심히 많이 뛰어다니고 패기 있는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매 경기 역사를 쓰는 이정후가 '바람'을 넘어 '태풍'이 될 수 있을지, 다음 주 시작하는 한국시리즈로 눈길이 향합니다.
MBN뉴스 강영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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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