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노기완 기자
이승우(21·신트트라위던)가 벨기에 프로리그 소속 선수가 된 지도 50일이 넘었으나 아직 데뷔전을 치르지 못하고 있다. 현지 언론도 잇달아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벨기에 축구 매체 ‘푸트발 벨기’는 20일(한국시간) “10대 시절 FC바르셀로나 소속이었다고 해서 성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이승우는 신트트라위던 입단 후 단 1분도 뛰지 못했다. 선수단 내부에서는 헌신이 부족하다는 비판도 나온다”라고 보도했다.
이승우는 바르셀로나 U-15 시절 29경기 38득점으로 클럽 대선배 리오넬 메시(32·아르헨티나)가 15세 이하 팀이었을 당시 30경기 37득점을 능가하여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 이승우가 벨기에 언론으로부터 헌신이 부족하고 과거의 영광에 젖어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입단 50일이 지나도록 공식 데뷔 기회를 받지 못하는 이유다. 사진=신트트라위던 공식 SNS |
이승우는 바르셀로나 19세 이하 팀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일정을 소화한 2016-17시즌 30경기 10득점에 머물며 유년기 특별함이 사라졌다. 성인 2군에서도 1경기·13분에 그치면서 A팀 입성에 실패했다.
‘푸트발 벨기’는 “이승우는 여전히 자타공인 스타였던 과거에 너무 많이 젖어 사는 것 같다. 앞으로는 (지금까지와 달리) 신트트라위던 선수로서 다르게 접근하길 바란다. 구단이 자기 때문에 손해를 보고 재정적으로 위협받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라고 꼬집었다.
이승우는 신트트라위던 입단 후 공식경기 출전이 없을 뿐 아니라 비공식 평가전에서도 4경기 217분 동안 골과 어시스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푸트발 벨기’는 “바르셀로나 유소년팀에 13살 입단했으나 1군 데뷔 기회는 없었다. 이탈리아 세리에A 베로나는 2017년 150만 유로(약20억원)를 바르셀로나에 주고 영입했다. 신트트라위던은 2019년 여름 120만 유로(16억원)를 투자했다”라고 이승우 이적 과정을 설명했다.
신트트라위던은 1924년 창단했다. 120만 유로는 구단 역대 영입 이적료 4위다. ‘푸트발 벨기’가 ‘재정에 부정적인 영향이 가는 투자’라고 할만하다.
이승우는 지난 11일 연습경기에서 스탕다르 리에주 공격수 토니
림봄베는 벨기에 16~19세 이하 대표팀을 거쳐 2018년 A매치에 데뷔했다. 현지 언론뿐 아니라 마르크 브리스(57) 신트트라위던 감독도 이승우가 림봄베에게 범한 과격한 수비에 유감을 표했다. dan0925@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