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노기완 기자
초등학교 생존수영 참여 학생 수가 2018년 기준 총 대상학생 179만4176명 중 58.3%인 104만6601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한선교 의원은 교육부로부터 받은 ‘초등 생존수영 교육 현황’ 자료를 21일 공개했다. 전국 초등학교 6087개교 중 2019년도 기준 1.1%인 70개교만이 수영장을 보유하고 있다. 연평균 수업 시간도 고작 11시간에 불과하다.
초등학교 생존수영 교육은 2019년 올해 2~6학년으로 확대됐다. 2020년부터는 전 학년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그러나 시설 부족으로 교육 제공 자체가 어렵고 질적 실효성 확보도 쉽지 않다.
↑ 사진=한선교 의원실 제공 |
매뉴얼에 따르면 초등학교 1~2학년은 12개 프로그램, 3~6학년은 18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1~2학년은 프로그램당 1시간, 나머지 학년은 약 36분 수업을 받는다. 한선교 의원실은 “36분은 해당 내용을 숙지하기 어려운 시간”이라고 지적했다.
교육부는 수영장 건립지원 사업이 따로 존재하지 않고, 특별교부금을 받아야 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개방형다목적체육관(수영장형) 건립지원 사업을 통해 초등학교 수영장 건립을 지원하고 있다.
↑ 사진=한선교 의원실 제공 |
생존수영 수업 중요성이 강조되고 적용 범위가 확대되면서 2018년 공모사업이 재개됐으나 3개소만 희망했다. 2019년 초 공모는 3개소 모집에 1개 학교만 지원해 미달이 났다.
한선교 의원실은 “사업 수요가 적은 가장 큰 이유는 방과 후에 수영장을 개방해야 하고 개방 시 발생하는 사건·사고에 대한 책임소재가 학교장에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 사진=한선교 의원실 제공 |
생존수영 교육은 영법교육보다는 생존과 구조기능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 학교별 수영교육 편성시간 자료를 보면 총 교육시간의 70%를 생존수영으로 편성했다. 한선교 의원실은 “사건 사고가 발생한 상황에서 수영에 능숙한 학생들과 그렇지 않은 학생은 상황 대처 능력에 차이가 있다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한선교 의원은 “시설이 부족한 상황에서 생존수영 교육 대상만 확대하기 때문에 수업을 못들은 학생들이 아직도 절반 가까이나 된다. 연 11시간 교육으로 실효성을 논할 수 있을까? 양적 팽창도 중요하지만, 질적 향상도 고려되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현재 초등학교 생존수영은 구명조끼, 페트병, 과자봉지 등을 이용해 물에서 뜨는 교육을 한다. 한선교 의원은 “이러한 물건이 사건·사고 발생 시 근거리에 반드시 비치되어 있다고 볼 수 없다. 학생이 물속에서 당황하지 않고 대처할 수 있도록 기본적인 영법교육에 비중을 둘 필요가 있다”라고 주장했다.
한 의원은 “문화체육관광부 스포츠강좌이용권을 저소득층만이 아닌 수영강좌 한정으로 초등학생까지 대상을 넓히고 교육부는 방학 과제로 수영강좌를 수강하도록 지침을 만드는 등 두 부처가 해
한선교 의원은 “초등학교 개방형다목적체육관(수영장형) 건립지원 사업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방과 후 개방 시에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책임을 지는 것도 검토할만하다”라고 덧붙였다. dan0925@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