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소공로) 이상철 기자
선동열(56) 전 야구대표팀 감독이 국정감사에 출석한 지 1년이 조금 지났다. 그렇지만 아픈 상처가 아물기에는 부족한 시간이다.
선 전 감독은 2018년 10월 10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자리했다. 국가대표팀 감독이 국정감사에 출석한 건 사상 초유의 일이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안겼으나 일부 선수의 병역 면제 논란이 불거졌다. 하지만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선수 선발 과정에 대한 문제 제기가 아니라 선 전 감독을 면박 주기에 바빴다.
↑ 선동열 전 야구대표팀 감독이 2018년 10월 10일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야구 인생에서 후회하는 순간 중 하나라고 언급했다. 사진=MK스포츠 DB |
손 의원을 포함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공격은 생뚱맞은 질문의 연속이었다. 본질을 잊고 야구를 모르는 의원은 황당한 질문에 선 전 감독은 물론 야구계가 아연실색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그렇게 어렵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손 의원의 망언은 큰 파장을 일으켰다. 여론이 달라졌다. 야구팬은 분노했다. 그러나 큰 상처를 받은 선 전 감독은 한 달 후 야구대표팀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선 전 감독은 22일 자서전 ‘야구는 선동열’을 출간하면서 국정감사 출석을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너무 후회됐다. 내가 이 자리에 꼭 서야 하는 건지 자괴감이 들었다”라고 토로했다.
선 전 감독은 “국감장에서 어처구니없는 질문에 어이가 없었다.
부정청탁금지 위반 조사와 관련한 국민권익위원회의 명확한 해명과 명예 회복을 요구하며 행정소송을 진행 중이다. 그는 이에 대해 “억울해서”라고 짧게 답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