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조쉬 린드블럼(32·두산)가 36일 만에 만난 박병호(33·키움)에게 또 당했다. 그러나 박병호 외 키움 타선은 린드블럼에 결정타를 날리지 못했다.
린드블럼은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과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박병호를 봉쇄하지 못했다. 박병호는 두 차례 맞붙어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이날 린드블럼의 유일한 실점이었다. 5이닝을 4피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막았다. 투구수는 90개며 최고 구속은 148km였다.
↑ 두산 베어스 투수 조쉬 린드블럼이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4회초 무사 만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은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김영구 기자 |
박병호는 린드블럼의 천적이었다. 시즌 상대 전적이 9타수 3안타 2홈런 4타점 3삼진. 장타율이 무려 1.111이었다. 안타 3개는 홈런 2개와 2루타 1개였다.
린드블럼이 평균자책점 1위를 놓친 데 결정타를 날렸다. 9월 16일 잠실 경기에서 4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을 올렸다.
린드블럼은 3-1의 6회초 박병호에게 1점 홈런을 맞더니 3-2의 8회초 동점 희생타를 허용했다. 이후 와르르 무너지며 6실점(7⅓이닝)과 함께 평균자책점 2위로 미끄러졌다.
4관왕 도전이 힘들어진 순간이었다. 린드블럼은 한 차례 더 등판했으나 평균자책점 2.50으로 마감했다. 1위는 2.29의 양현종(KIA).
두산과 키움이 만난 건 35일 만이었다. 이번에도 두산 선발투수는 린드블럼, 키움 4번타자는 박병호였다.
린드블럼의 공에 박병호의 배트가 매섭게 돌아갔다. 1회초 2사 2루에서 선제 타점을 올렸으며, 4회초 외야 좌중간으로 장타를 날려 무사 만루의 발판을 마련했다. 린드블럼을 궁지에 몰아넣은 박병호다.
그렇지만 타자 박병호가 쳐도 주자 박병호를 홈으로 불러들이지 못한 키움이다. 린드블럼은 5~9번 타자에게 안타를 1개도 맞지 않았다. SK 마운드를 무너뜨린 키움 하위타선을 꽁꽁 묶었다. 묵직한 공과 예리한 커브에 키움 타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 박병호는 정규시즌 조쉬 린드블럼을 상대로 장타율 1.111을 기록했다.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도 린드블럼의 공을 가장 잘 친 타자였다. 사진(서울 잠실)=김영구 기자 |
린드블럼
린드블럼은 에이스로서 역할을 다했다. 달아오른 키움 타선을 묶으며 두산에 유리한 흐름을 안겼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