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이상철 기자
박병호(33·키움 히어로즈)는 홈까지 뛸 수 없었다. 송성문의 안타, 그리고 박동원의 외야 뜬공에도 오른 종아리 통증으로 전력으로 달리기 어려웠다.
키움은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0-5로 완패했다. 5점 차 패배였으나 3경기 연속 충격이 크다. 두 번(4·7회말)이나 만루 기회를 얻고도 1점도 뽑지 못했다. 특히 7회말 무사 만루를 허망하게 놓친 건 뼈아팠다.
7회말 포문을 연 건 4번타자 박병호였다. 제리 샌즈의 볼넷으로 2루에 안착한 박병호는 송성문의 안타에 3루까지만 달렸다. 그리고 박동원의 우익수 뜬공에도 그대로 멈췄다.
↑ 박병호는 25일 두산과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8회초 도중 오른 종아리 통증으로 교체됐다. 7회말 홈으로 뛸 수 없었던 이유 중 하나다. 사진(서울 고척)=김재현 기자 |
우익수 박건우의 강한 어깨를 의식했다. 두산 포수 박세혁은 “박건우의 송구가 ’노 바운드‘였다. (박병호가 홈으로 뛰어도) 충분히 승부가 됐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문제는 2루 주자 샌즈와 1루 주자 송성문이 박병호의 위치를 제대로 파악하지 않았다. 뒤늦게 귀루를 시도했으나 샌즈는 2루에서 아웃됐다. 경기는 사실상 이때 끝났다.
박병호가 홈으로 달릴 수 없던 이유는 하나 더 있다. 오른 종아리 상태가 안 좋았다. 그는 지난해에도 다리가 아파 장기 결장한 적이 있다.
박병호는 통증을 참고 8회초 수비에 나섰지만 박세혁의 적시타 후 장영석과 교체됐다. 경기를 끝까지 볼 수도 없었다. MRI 검사를 하러 CM충무병원으로 이동했다.
장정석 키움 감독은 경기 종료 후 “베이스러닝을 하다가 종아리 통증이 생겼을 수 있다. 이 때문에 (7회말) 베이스러닝이 힘들었을 것이다”라며 “뒤 주자(샌즈)가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다. 아쉬움이 크다”라고 밝혔다.
키움은 3패로 궁지에 몰렸다. 4차전은 26일 열린다. 박병호의 출전 여부에 촉각이 곤두선 키움이다. 장 감독은 “박병호가 현재 병원에 있
한편, 장 감독은 “브리검(3이닝 4실점)이 신중하게 투구를 펼쳤으나 3회초 실투를 던졌다. 두산 타자들이 잘 쳤다”라며 “아직 끝나지 않았다. 내일 4차전 준비를 잘하겠다”라고 총평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