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이상철 기자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고개를 숙였던 ‘에이스’ 제이크 브리검(31·키움)이 하루 뒤 4차전 등판을 자원했다.
키움은 26일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에릭 요키시와 한현희를 미출전 선수로 등록했다. 선발투수 2명을 제외하는 게 일반적이다.
25일 3차전 선발투수였던 브리검이 빠지지 않은 이유가 있었다. 부진으로 팀에 미안한 마음이 컸던 브리검은 감독실을 방문했다. 그는 장정석 감독에게 ‘경기를 뛰고 싶다’라며 출전을 희망했다.
↑ 제이크 브리검은 25일 두산과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3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다. 키움도 0-5로 져 시리즈 전적 3패로 궁지에 몰렸다. 사진(서울 고척)=김재현 기자 |
브리검은 개인 한국시리즈 첫 경기에서 3이닝 5피안타 1피홈런 1볼넷 1사구 1폭투 1실책 2탈삼진 4실점으로 부진했다. 3회초 대량 실점과 함께 흐름이 넘어갔고 키움도 0-5로 졌다. 시리즈 전적 3패로 우승이 더 멀어졌다.
장 감독도 브리검에 미안함이 있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1선발로 나섰던 브리검을 한국시리즈에서 3선발로 기용했다. 요키시와 이승호가 두산을 상대로 강했던 데다 브리검이 지난해 두산전 원정경기보다 홈경기 성적이 좋았던 점을 고려했다. 결과적으로 키움은 3패로 궁지에 몰렸다.
장 감독은 “내 판단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바꿨다. 브리검이 부진한 이유가 될 수 있다. 기존대로 했다면 결과가 더 좋았을 수 있었는데, 그래도 브리검에게 ‘충분히 잘해줬다’라고 독
총력전이다. 브리검도 대기하나 가급적이면 등판시키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장 감독은 “의지가 워낙 강한데 고맙기도 하다. 일단 맨 뒤에 뒀다. 그렇지만 어제 브리검의 투구수(50개)도 적지 않아서 웬만하면 활용하지 않을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