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휴스턴) 김재호 특파원
월드시리즈만 가면 작아지는 남자, 저스틴 벌랜더가 이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벌랜더는 30일(한국시간)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월드시리즈 6차전 선발 등판, 5이닝 5피안타 2피홈런 3볼넷 3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2-7로 패하면서 패전투수가 됐다. 그는 월드시리즈에서 지금까지 일곱 차례 등판, 6패 평균자책점 5.68(38이닝 24자책)의 성적을 기록했다. 월드시리즈에서 7차례 등판해 한 번도 이기지 못한 것은 그가 처음이다.
↑ 저스틴 벌랜더는 지금까지 월드시리즈에서 7경기에 등판했지만, 팀은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사진(美 휴스턴)=ⓒAFPBBNews = News1 |
얼굴은 웃고 있지만, 속은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을 그는 "(지금까지 월드시리즈에서) 좋은 경기도 있었고, 안좋은 경기도 있었다. 어느 한 가지를 원인으로 지목하지는 못할 거 같다. 그저 나는 나가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결과가 따라오지 않은 것일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등판에 대해 "변화구 구위가 좋지 못했다. 실투가 몇 개 있었는데 상대가 이를 잘 이용했다"고 자평했다. 이어 "1회 실점은 렌돈이 수비 시프트 사이로 때린 안타 때문에 실점이 나왔다. 그 이후에는 상대와 싸울 수 있었다. 마지막 이닝은 슬라이더가 제대로 들어가지 못했다. 그 상황에서 변화구를 믿을 수가 없었다"며 경기 내용을 돌아봤다.
렌돈에 대해서는 "내셔널리그 MVP 후보로 꼽히는 이유가 있다"며 칭찬했다. "타석에서 치열하게 싸우는 선수다. 유인구에 속거나 헛스윙을 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 계획대로 던진 유인구도 거르는 경우가 많다. 오늘도 3-2 카운트에서 볼넷을 얻은 장면이 그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루 뒤 7차전에서 동료들을 응원할 예정인 그는 "다른 선택이 없다. 오늘 우리는 이기기를 원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아쉬워할 시간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