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안준철 기자
“국가대표로서는 ‘무조건 잘해야 된다’라고 생각한다”
김경문호의 첫 홈런이 터졌다. 주인공은 한국 야구대표팀 4번타자로 나선 김재환(31·두산 베어스)이었다.
김재환은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푸에르토리코와의 평가전 첫 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 2타점 2볼넷을 기록했다.
이날 때린 유일한 안타가 홈런이었다. 김경문호의 첫 홈런이기도 했다. 김재환은 2-0으로 앞선 5회말 1사 1루에서 푸에르토리코 3번째 투수의 2구째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으로 넘겼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는 대형타구였다. 비거리는 125m였다. 김재환의 홈런에 힘입어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프리미어12를 앞두고 치른 모의고사에서 웃었다.
↑ 1일 오후 2019 WBSC 프리미어12에 출전하는 야구대표팀이 고척스카이돔에서 푸에르토리코와 평가전을 가졌다. 5회말 1사에서 김재환이 2점 홈런을 치고 홈인하고 있다. 사진(서울 고척)=김재현 기자 |
프리미어12을 앞둔 김경문호의 고민은 타격감이다. 실전을 치르진 오래된 선수들이 많아 푸에르토리코와의 2차례 평가전을 통해 감을 잡는 게 목표다. 하지만 김재환이 이런 고민을 해소했다. 전날(10월31일) 타격훈련에서도 전광판 상단을 맞히는 큰 타구를 생산했던 김재환이다. 한국시리즈까지 치르면서 실전 감각이 살아있는 타자 중 한 명이기도 하다. 김재환은 “사실 두산팬들에게는 죄송스러운 면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시리즈에서는 시원한 장타가 없었기 때문이다. 감이 국가대표에 와서 살아나는 느낌이다. 김재환은 “국가대표에서 더 좋은 결과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재환 이외에도 박병호(33·키움 히어로즈), 최정(32·SK와이번스) 등 거포들이 즐비하다. 김재환은 “워낙 훌륭한 선배님들이시라, 서로 파이팅 많이 하고, 격려도 하고 있다. 서로 응원하면서 돕는 관계다”라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이번 프리미어12 공인구는 KBO리그 공인구보다 반발 계수가 높은 편이다. 김재환은 “많이 쳐 보진 않아서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 힘들지만, 좀 더 나가는 것 같
첫 평가전에서 아쉬운 점에 대한 질문에 “첫 경기 이긴 걸로 만족하고. 팀이 이기는데 타점도 올리고 결과가 좋아서 좋게 생각하고 있다”며 웃었다. 김경문 감독도 “김재환 같은 타자가 홈런 치면 팀 전체적으로도 좋은 영향이 있다”고 반색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