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고우석(21·LG)도 놀랄 정도로 ‘견고한’ 김경문호 마운드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6일부터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예선라운드 C조 일정을 소화한다. 준비는 잘 마쳤다. 푸에르토리코와 두 차례 평가전을 모두 이겼다.
특히 1점도 내주지 않았다. 김 감독도 “기대 이상이었다”라며 “걱정도 없지 않았는데 투수들이 워낙 잘 던졌다”라고 흡족해했다.
↑ 고우석은 즐거운 마음으로 2019 WBSC 프리미어12에 임한다. 사진=천정환 기자 |
양현종(KIA)과 김광현(SK)이 앞에서 끌어주고 불펜이 뒤에서 밀어주는 그림이 흠잡을 데 없었다. 불펜의 한 축을 맡는 고우석도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였다.
고우석은 “평가전을 치르면서 ‘우리 팀 투수들이 강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1실점도 없었다. 진짜 놀랐다. 아웃 카운트를 쉽게 잡으면서 수비 이닝이 정말 빨리 끝났다”라고 이야기했다.
호주전과 캐나다전에 각각 선발 등판할 양현종과 김광현의 투구는 특히 인상적이었다. 두 선수는 최종 모의고사에서 4이닝을 7탈삼진으로 막았다.
고우석은 “정규시즌 때 봤을 때도 (양현종, 김광현) 선배들이 던지는 걸 보면 차원이 다르다는 걸 느꼈다. 워낙 대단한 투수이자 대단한 선배다. (대표팀에 합류해) 가까이 지켜보니까 (그 차이가) 더 와 닿았다”라고 엄지를 들었다.
올해 LG 마무리투수로 뒷문을 책임졌던 고우석은 8승 2패 35세이브 평균자책점 1.52를 기록했다. 최연소 30세이브 기록도 갈아치웠다.
포스트시즌(4경기 2⅔이닝 6피안타 3볼넷 1사구 2실점)에서 주춤했으나 밸런스를 되찾았다. 최일언 투수코치가 우스갯소리로 “정규시즌보다 더 좋다. 지금이 4월이면 좋겠네”라고 말할 정도다.
고우석은 1일 푸에르토리코전에서 네 번째 투수로 등판해 공 13개로 아웃 카운트 3개를 잡았다. 컨디션은 점점 좋아지고 있다. 그는 “아프지도 않다. 전반적으로 만족스럽다. 몸 상태도 좋아 프리미어12에서는 더 강한 공을 던질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밝혔다.
프리미어12는 고우석의 프로 데뷔 후 첫 번째 국제대회다. 2020 도쿄 올림픽 본선 출전권이 걸려있다.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지만 즐거움이 더 크다는
그는 “야구를 잘하는 형들이랑 대화를 나누면서 여러 조언을 듣는다. 이렇게 배우는 게 많다. 그게 너무 좋고 즐겁다”라며 “(팀의 경기) 결과가 가장 중요하지 않은가. 내가 잘해서 돋보이고 싶은 생각은 없다. 분명한 건 마음이 편해졌다”라고 전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