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에도 가짜와의 전쟁이 시작됐습니다.
과장된 몸짓으로 파울을 얻어내는 '페이크 파울' 단속에 나선 건데요.
망신당하지 않으려면 속임수 쓰지 말고 정정당당하게 경기해야겠죠.
김동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DB 센터 김종규가 LG 정희재와 자리싸움을 하다 갑자기 팔을 휘저으며 쓰러집니다.
황당해하는 정희재. 수비 반칙까지 뒤집어쓰고 자유투를 허용했습니다.
하지만 KBL은 사후 판독을 통해 김종규가 할리우드 액션으로 페이크 파울을 범한 걸 밝혀냈습니다.
김종규뿐이 아닙니다.
피해자였던 정희재도 만만치 않은 연기력을 뽐냈고, 거꾸로 김종규가 억울한 상황에 처하기도 했습니다.
KBL이 1라운드에 적발한 페이크 파울만 29건.
장풍에 맞은 것처럼 나가떨어지는 선수들, 감전된 듯 튕겨나가는 선수들, 쓰러지는 방식도 다양합니다.
이런 눈속임이 계속 되면 경기력이 후퇴하고 팬들의 불신이 커진다고 판단한 KBL은 해당 선수의 실명과 행위를 공개하는 강수를 뒀습니다.
▶ 인터뷰 : 김동광 / KBL 경기본부장
- "선수들이 심판과 관중을 속이는 행동은 스포츠맨십이 아니잖습니까. 공개를 안 하면 선수들이 창피한 걸 모를 수 있어요."
오누아쿠는 무려 5번이나 적발돼 '연기대상' 불명예를 썼습니다.
페이크 파울이 처음이면 경고만 받지만, 이후엔 횟수만큼 벌금을 물어야 합니다.
KBL은 라운드가 끝날 때마다 페이크 파울 선수들 명단을 공개해 '가짜 농구'를 줄여나가겠다는 계획입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