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이상철 기자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예선라운드 C조의 ‘낮 경기’는 사흘 연속 흥행 참패를 겪었다. 8일 열린 캐나다-호주전에도 관중은 매우 적었다. 손으로 일일이 셀 수 있을 정도였다.
2015년 창설한 프리미어12는 세계랭킹 상위 12팀이 경쟁하는 ‘메이저 대회’다. 이번 대회에는 2020 도쿄 올림픽 본선 출전권도 걸려있다.
그렇지만 대회 관심도가 떨어지는 데다 흥행 성적도 부진했다. 불편한 교통, 값비싼 티켓 등에 대한 불만도 크다.
↑ 호주는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캐나다와의 2019 WBSC 프리미어12 예선라운드 C조 3차전에서 3-1로 이겼다. 사진=천정환 기자 |
평일 저녁에 열리는 한국 경기도 6000명 안팎인데 평일 낮에 펼쳐지는 비한국 경기에 관중이 몰릴 리가 없다. 이번 대회 최소 관중 기록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작성됐다. WBSC가 발표한 캐나다-호주전의 관중 수는 200명이었다. 6일 쿠바-캐나다전(250명), 7일 쿠바-호주전(252명)도 300명을 넘지 않았다.
데이비드 닐슨 호주 감독은 ‘소수의 관중’ 앞에서 국제대회를 치른 소감에 대해 “우리는 서울에 야구를 하러 왔다. 경기력에 큰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 그렇지만 더 많은 관중이 찾았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라고 밝혔다.
캐나다전 결승타의 주인공 로건 웨이드도 “선수라면 당연히 더 많은 관중 앞에서 뛰는 게 좋다”라며 아쉬워했다.
한편, 호주는 이날 캐나다를 3-1로 꺾고 슈퍼라운드 진출의 실낱같은 희망을 품었다.
호주는 1-1의 8회말 2사 1, 2루에서 웨이드가 2타점 3루타를 때려 승기를 잡았다. 캐나다는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8년간 뛴 스캇 매티슨을 긴급 투입했으나 무너졌다.
호주가 캐나다를 잡으면서 한국(2승)의 슈퍼라운드 진출이 자동 확정됐다. 한국전이 남은 쿠바가 1승 1패를 거뒀으며 호주와 캐나다는 1승 2패를 기록했다.
한국과 같이 일본으로 건너갈 팀은 확정되지 않았다. 쿠바가 한국에 패할 경우, 세 팀이 1승 2패로 동률이 된다. 이 경우, 팀 성적 지표(TQB·Team's Quality Balance)로 최종 순위를 가린다.
한국전을 제외한 세 팀 간의 경기가 대상이다. TQB는 (득점÷공격 이닝)-(실점÷수비 이닝)으로 계산하는데, 호주가 가장 앞선다. 캐나다는 탈락이 결정됐다.
한국이
닐슨 감독은 “올해 초부터 프리미어12를 준비하면서 단합이 잘 이뤄졌다”라며 “한국이 꼭 쿠바를 이겼으면 좋겠다. 한국을 응원한다”라고 말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