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구단에 해외진출 허락 요청
프로야구 SK 와이번스는 에이스 김광현(31)의 메이저리그 진출 가부 결정을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회 종료 후에 하기로 했습니다.
SK 관계자는 오늘(10일) "프리미어12 직후 김광현과 이야기를 나눈 뒤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광현은 최근 메이저리그 진출을 하고 싶다며 공개적으로 구단에 허락을 요청했습니다.
김광현은 지난 2016년 4년 총액 85억원의 FA 계약을 맺어 해외 진출 대상자가 아니지만, SK가 대승적인 차원에서 김광현을 풀어준다면 포스팅시스템(비공개입찰제)을 통해 미국 진출을 할 수 있습니다.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는 17일까지 열리기 때문에 SK는 이달 20일을 전후해 가부 발표를 할 것으로 보입니다.
SK 구단은 조심스러운 입장을 견지하고 있지만, 어떤 결정을 내리든 타격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김광현의 해외 진출을 허락하면 팀 전력 손실이 매우 큽니다.
2019시즌 17승을 기록한 팀 에이스 없이 새 시즌을 맞이해야 하는데, 특히 포스트시즌 등 단기전에서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김광현은 경기 외적으로도 구심점 역할을 하는 상징적인 선수입니다.
김광현은 올 시즌 팀이 위기를 겪을 때마다 동료들을 독려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데 많은 역할을 했습니다. 김광현의 존재는 단순히 '17승 투수' 이상의 가치가 있습니다.
김광현의 해외 진출을 허락하면 다른 선수들과 형평성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해외 진출 대상자가 아닌 선수에게 기회를 줬다는 점에서 좋지 않은 선례가 될 수도 있습니다.
해외 진출을 허락하지 않아도 문제입니다. 현재 많은 팬은 김광현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바라고 있어 여론의 뭇매를 받을 가능성이 큽니다.
가장 큰 문제는 김광현과 신뢰 문제에 금이 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김광현은 지금이 메이저리그 꿈을 이룰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판단하
정상적인 절차를 밟으면 2020시즌 이후까지 기다려야 하는데, 그때가 되면 김광현은 전성기가 지난 만 33세가 됩니다.
더군다나 김광현은 아무 이유 없이 '생떼'를 쓰는 것은 아닙니다.
그는 2016시즌이 끝난 뒤 SK 최창원 구단주가 구두로 해외 진출을 허락했다고 공개했습니다. SK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