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권위 있는 네 개의 개인상(올해의 신인, 올해의 감독, 사이영상, MVP) 수상자 명단이 12일(이하 한국시간)부터 차례대로 공개된다.
이 네 가지 상은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의 투표로 주인공을 가린다. 각 리그별로 지역마다 두 명의 기자를 선발, 총 30명의 기자단이 투표를 통해 수상자를 결정한다. 이 투표는 정규시즌이 끝난 뒤 진행돼 포스트시즌 결과는 반영되지 않는다.
BBWAA는 앞서 투표 결과를 살짝 공개했다. 각 부문별 상위 3명을 '최종 후보'라는 이름으로 공개했다. 덕분에 최종 수상자를 예상할 수 있는 재미를 얻게됐다. 과연, 누가 2019시즌 영광의 주인공이 될까?
↑ 신인 알론소는 시즌 홈런 랭킹 1위에 올랐다. 사진=ⓒAFPBBNews = News1 |
올해의 신인
내셔널리그: 피트 알론소(메츠) 마이크 소로카(애틀란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샌디에이고)
아메리칸리그: 요단 알바레즈(휴스턴) 브랜든 로우(탬파베이) 존 민스(볼티모어)
29경기에서 174 2/3이닝을 던지며 13승 4패 평균자책점 2.68을 기록한 소로카는 사이영상 투표에서 표를 받아도 이상할 것이 없는 활약을 남겼다. 타티스 주니어는 84경기에서 372타석을 소화하는데 그쳤지만, 타율 0.317 출루율 0.379 장타율 0.590 22홈런 53타점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러나 이 둘도 알론소를 넘기는 어렵다고 본다. 161경기에서 타율 0.260 출루율 0.358 장타율 0.583 53홈런 120타점을 기록하며 질적, 양적으로 압도적인 활약을 했다. 53개의 홈런으로 신인 최다 홈런 기록도 갈아치우며 홈런 랭킹 1위에 올랐다.
아메리칸리그 투표인단은 '양'보다 '질'을 택한 모습. 각각 87, 82경기 출전에 그친 알바레즈와 로우가 최종 후보에 오른 것을 보면 그렇다. 그중에서 타율 0.313 출루율 0.412 장타율 0.655 27홈런 78타점을 기록한 알바레즈의 활약은 단연 인상적이었다. 31경기에서 155이닝을 던지며 12승 11패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한 민스도 좋은 활약을 보여줬지만, 후반기 부진(13경기 5승 7패 평균자책점 4.85)으로 많은 표를 깎아 먹었다고 본다.
선택: NL 알론소, AL 알바레즈
↑ 캐시는 올해의 감독에 뽑힐 자격이 있다. 사진=ⓒAFPBBNews = News1 |
올해의 감독
내셔널리그: 크레이그 카운셀(밀워키) 마이크 쉴트(세인트루이스) 브라이언 스닛커(애틀란타)
아메리칸리그: 로코 발델리(미네소타) 애런 분(양키스) 케빈 캐시(탬파베이)
올해의 감독 투표에는 단순히 그 해 좋은 성적을 낸 것이 전부가 아니라, 지난 시즌과 비교해 얼마나 많은 변화를 이끌어냈는지가 많이 반영된다. 그런면에서 마이크 쉴트 감독은 주목받을 만하다. 지난 시즌 도중 마이크 매시니 감독이 경질된 이후 갑작스럽게 팀을 맡은 그는 41승 28패의 좋은 성적을 기록하며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고, 2019시즌 91승을 기록하며 팀을 내셔널리그 중부 지구 우승으로 이끌었다. 2019시즌 가장 경쟁이 치열한 지구에서 살아남았다는 점에서 인정받을 필요가 있다.
아메리칸리그에서는 부임 첫 해 101승을 기록하며 미네소타를 2년만에 포스트시즌으로 이끈 로코 발델리 감독도 훌륭했지만, 케빈 캐시 감독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 타일러 글래스노, 블레이크 스넬, 요니 치리노스 등 선발 투수들의 연쇄 부상에도 흔들리지 않고 팀을 포스트시즌에 진출시켰다. 지난 시즌 '오프너'를 유행 아이템으로 만들었던 그는 이번 시즌에는 이 전술을 조금 더 다듬어 보다 안정적인 마운드 운영을 했다. 이 과정에서 라이언 야브로우를 성장시키며 오프너 전략이 젊은 선발 투수들의 성장을 돕는 도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선택: NL 쉴트, AL 캐시
↑ 디그롬은 2년 연속 사이영상 수상이 유력해보인다. 사진=ⓒAFPBBNews = News1 |
사이영상
내셔널리그: 제이콥 디그롬(메츠) 류현진(다저스) 맥스 슈어저(워싱턴)
아메리칸리그: 게릿 콜(휴스턴) 찰리 모튼(탬파베이) 저스틴 벌랜더(휴스턴)
한국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끌게 될 상이다. 류현진이 최종 후보에 올랐다. 시즌 첫 22경기에서 12승 2패 평균자책점 1.45의 성적을 기록할 때만 하더라도 사이영상은 당연히 그의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이후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9.95로 부진하며 알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그때만 하더라도 최종 후보 진입 자체도 불투명해보였는데 이후 3경기에서 다시 평균자책점 1.29로 안정을 찾으며 표심을 회복했다. 그러나 1위를 뒤집을 정도로 표심을 회복했는지는 의문이다. 182 2/3이닝에 1점대 평균자책점만 유지했어도 지난해 블레이크 스넬처럼 상을 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은 집안 싸움 양상이다. 콜과 벌랜더가 1위를 놓고 다툴 것으로 예상된다. 벌랜더가 34경기에서 223이닝을 던지며 21승 6패 평균자책점 2.58, 42볼넷 300탈삼진을 기록했다. 콜은 33경기에서 212 1/3이닝을 던지며 20승 5패 평균자책점 2.50 48볼넷 326탈삼진을 잡았다. 마음같아선 두 선수에게 그냥 공동 수상을 하고싶지만, 한 명만 골라야한다면 양적으로 조금 더 앞선 벌랜더가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택: 디그롬, 벌랜더
↑ 트라웃은 부진한 팀 성적에도 MVP를 받을 수 있을까? 사진=ⓒAFPBBNews = News1 |
MVP
내셔널리그: 코디 벨린저(다저스) 앤소니 렌돈(워싱턴) 크리스티안 옐리치(밀워키)
아메리칸리그: 알렉스 브레그먼(휴스턴) 마르커스 세미엔(오클랜드) 마이크 트라웃(에인절스)
내셔널리그는 벨린저, 옐리치의 이파전으로 예상됐지만, 렌돈이 소리없이 치고 올라와 결국 세 명이 최종 후보에 올랐다. 옐리치는 타율(0.329) 출루율(0.429) 장타율(0.671)에서 리그 1위에 올랐다. 부상으로 일찌감치 시즌을 마친 것은 흠이지만, 그럼에도 양적, 질적으로 훌륭한 성적이다. 벨린저는 1위 기록은 없지만, 타율 0.305 출루율 0.406 장타율 0.629 47홈런 115타점으로 전반적으로 잘했다. 전반기(타율 0.336 OPS 1.124)에 비해 후반기(0.263/0.917) 활약이 미지근했다는 것은 약점이다. 렌돈은 타점(126타점) 부문에서 리그 1위를 기록했다. 타율 0.319 출루율 0.412 장타율 0.598로 인상적인 성적을 남겼다. 그러나 너무 주목을 받지 못했다.
트라웃은 지난 2016년에도 팀 성적과 상관없이 리그 MVP를 차지했다. 그래서 말이 많았다. 올해도 출루율(0.438) 장타율(0.645)에서 리그 1위를 차지한 그를 놓고 많은 논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타율 0.296 출루율 0.423 장타율 0.529 41홈런 112타점을 기록한 브레그먼은 그 논란의 대안이 될 수도 있다. 일단 팀 성적이 받쳐준다. MVP는 개인상이지만, 팀 성적을
선택: 옐리치, 브레그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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