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노기완 기자
골프 선수들은 대개 한쪽 손에만 장갑을 착용하고 경기에 임한다.
‘우타 골퍼’는 왼손에 장갑을 끼고 ‘좌타 골퍼’는 오른손만 장갑을 착용한다. ‘우타 골퍼’의 경우 왼손은 그립에 접촉하는 부분이 많아 큰 마찰력을 이겨내야 하기 때문에 장갑을 착용함으로써 손을 보호해주고 그립이 헛돌지 않게 단단히 잡아준다.
반면 오른손은 상대적으로 그립과 닿는 부분이 적어 마찰력을 이용하지 않아도 되므로 장갑에 의한 보호가 필요치 않다. 왼손만 장갑을 끼는 이유다.
김재호는 “올 시즌을 앞두고 전지훈련 때부터 양손 장갑을 꼈다”고 말하면서 “티샷은 물론 어프로치 샷을 할 때도 양손 장갑을 그대로 착용한다. 퍼트할 때만 장갑을 벗는다”고 했다.
골프 선수 대부분은 퍼트할 때 장갑을 벗는다. 미세한 손의 감각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양손 장갑을 착용하는 이유에 대해 김재호는 “손에 땀이 많은 편이다. 샷을 하기 전에 수건으로 손을 닦고 그립을 닦는 과정이 어느 순간 굉장히 신경 쓰였다”고 말했다.
2008년 KPGA 코리안투어에 공식 데뷔한 김재호는 올해 가장 알찬 시즌을 보냈다. 올 시즌 15개 대회에 출전해 11개 대회에서 컷 통과에 성공했다.
시즌 개막전 ‘제15회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했고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은 공동 4위를 기록하는 등 제네시스 포인트 21위, 제네시스 상금순위 26위에 올랐다. 올 시즌 획득한 146,378,059원은 김재호가 한 시즌 가장 많이 벌어들인 상금이다.
이어 “올 시즌 만족할 만한 성적을 냈지만 우승이 없어 아쉬운 마음이 있다”라며 “내년 시즌에도 양손 장갑을 착용하면서 첫 우승뿐 아니라 2승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사진=한국프로골프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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