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 1위 벨기에를 이끌고 있던 로베르토 마르티네스(46·스페인) 감독이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 후 사퇴를 암시했다.
마르티네스 감독은 21일(현지시간) 벨기에 ‘헷 라트스터 니우스(HLN)’과 인터뷰에서 “3년 전 난 ‘적은 몸값’으로 계약했다. 지금은 다르다. 프로젝트 못지않게 경제적인 조건을 고려해 (여러 팀의 제의 중) 최종 선택을 내릴 것이다. 그렇게 하지 않는 건 미친 짓이다”라고 밝혔다.
성과에 걸맞은 정당한 대우를 받고 싶다는 마르티네스 감독이다. 그의 계약 기간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0 본선까지다. 유럽 빅클럽 차기 감독 후보로 꼽힌다. 지난해 10월 훌렌 포페테기 감독 경질 후 레알 마드리드와 연결되기도 했다.
↑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은 UEFA 유로 2020 본선에서 벨기에의 첫 번째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사진=ⓒAFPBBNews = News1 |
스완지 시티, 위건 애슬레틱, 에버턴을 지휘했던 마르티네스 감독은 UEFA 유로 2016 직후 마르크 빌모츠(이란 감독) 후임으로 벨기에 대표팀을 맡았다.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건 지도자 경력 중 처음이었다.
마르티네스 감독은 벨기에에서 성공시대를 열었다. 벨기에는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에서 파나마, 튀니지, 잉글랜드, 일본, 브라질을 차례로 꺾으며 3위에 올랐다. 챔피언 프랑스와 준결승에서 0-1로 진 게 유일한 패배다. 벨기에의 역대 월드컵 본선 최고 성적이었다.
벨기에는 어느덧 ‘세계 최강’이 됐다.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UEFA 유로 2020 예선도 10전 전승(I조)으로 가볍게 통과했다. UEFA 유로 2020의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받는다
자신감도 있으나 부담감도 있기 마련이다. 마르티네스 감독은 “유로 2020에서 우승한다면 나를 조지 클루니처럼 맞이하겠지. 하지만 실패할 경우 노트르담의 꼽추처럼 미움을 받을지 모른다”라고 농담조로 이야기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