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 참가하는 장현수(28·알 힐랄)가 버질 반 다이크(28·리버풀)와 대결을 학수고대했다.
지난 7월 FC 도쿄를 떠나 알 힐랄로 이적한 장현수는 4개월 만에 아시아 최강 클럽의 일원이 됐다.
알 힐랄은 24일 벌어진 2019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2차전에서 우라와 레드를 2-0으로 이겼다. 이로써 1·2차전 합계 3-0으로 앞서며 2000년 이후 19년 만에 아시아 클럽 대항전 정상을 탈환했다. 역대 세 번째 우승이다.
↑ 장현수(20번)가 알 힐랄의 2019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확정 후 야세르 알 샤흐라니와 기뻐하고 있다. 사진(日 사이타마)=ⓒAFPBBNews = News1 |
장현수는 결승 1·2차전에서 풀타임을 뛰며 알 힐랄의 무실점 수비를 견인했다. 그는 “우라와 선수들의 기술이 뛰어나다. 그러나 우리 선수들은 경험이 풍부하다. 경기를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를 논의했고 그렇게 얻은 결론으로 우승을 차지했다”라고 말했다.
알 힐랄이 우라와를 이길 수 있던 원동력으로 ‘소통’이라고 밝혔다. 장현수는 “우리는 경기 내내 적극적인 의사소통으로 상황을 파악하려고 노력했다. 그것이 우라와를 이긴 이유다. 우라와는 점유율 축구를 펼치는 만큼 전방부터 강한 압박을 했다. 그것이 승리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여겼다”라고 설명했다.
장현수는 일본과 중국에서 프로 생활을 했다. 영어를 능숙하게 구사하지 못해 적응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장현수는 “알 힐랄에 처음 왔을 때, 난 영어를 거의 할 줄 몰랐다. 동료들과 소통하는 게 매우 힘들었다. 그렇지만 열심히 영어를 공부해 이제는 그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알 힐랄은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오는 12월 11일 카타르 도하에서 개최하는 2019 FIFA 클럽 월드컵에 참가한다. 세계 최강의 클럽을 가리는 대회로 리버풀(잉글랜드), 플라멩구(브라질) 등이 출전한다.
장현수는 리버풀전을 기대했다. 2019-20시즌 개막 13경기 연속 무패(12승 1무)로 프리미어리그(EPL) 독주 체제를 굳힌 리버풀은 2018-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올해의 선수로 선정된 반 다이크의 소속팀이다.
장현수는 “클럽월드컵은 분명히 멋진 경험이 될 것이다. 매우 힘들 테지만 우리는 매 경기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리고 하루빨리 반 다이크와 대결하고 싶고”라며 강한 의욕을 보였다.
알 힐랄이 리버풀과 만나려면, 결승전 혹은 3위 결정전에서나 가능하다. 2라운드에서 에스페랑스 드 튀니스(튀니지), 준결승에서 플라멩구를 차례로 꺾어야 결승에 오를 수 있다.
한편, 장현수는 전 소속팀 FC 도쿄의 J1리그 우승을 기원했다. FC 도쿄(승점 63)는 2경기를 남겨놓고 선두 요코하마 F마리노스(승점 64)에 승점 1차로 뒤져있다.
장현수는 “지금도 FC 도쿄의 경기를 체크한다. 이적하기
FC 도쿄는 리그컵 2회(2004·2009년), 일왕배 1회(2011년) 우승을 기록했으나 J1리그 정상에 오른 적이 없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