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삼성동) 안준철 기자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해 죄송하다.”
2019 KBO리그 최우수선수(MVP)는 예상대로 조쉬 린드블럼(32·두산 베어스)의 차지였다. 하지만 린드블럼은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들지 못했다. 요르단에서 봉사활동 중이라 한국으로 오지 못했다. 그래서 린드블럼은 영상 편지로 팬들에게 사과인사부터 전했다.
린드블럼은 25일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하모니볼룸에서 열린 2019 KBO 시상식에서 기자단 투표(113표 중 유효표 110표) 점수 880점 만점 중 716점을 획득해 MVP로 선정됐다. MVP총점제로 바뀐 뒤 최다점수 MVP다.
다승(20승) 승률(0.870) 탈삼진(189개)에서 타이틀을 거머쥐며 투수 3관왕에 올랐던 린드블럼은 무엇보다 두산의 통합우승에 1등공신이기도 했다.
↑ 2019 KBO리그 MVP를 수상한 두산 베어스 조쉬 린드블럼. 사진=MK스포츠 DB |
대신 린드블럼도 MVP 수상을 대비해 영상 편지를 두산 구단을 통해 전했다. “시상식에 참석 못 해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인 린드블럼은 “저와 제 아내는 제 딸의 심장 수술을 집도한 의사, 간호사들과 함께 현재 요르단에서 난민 어린이들을 치료해주는 선교 활동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린드블럼은 “KBO 리그에서 처음 등판한 날이 아직도 생각난다. 좋을 때도 안 좋을 때도 있었지만, 늘 믿음을 주고 도와 준 이들에게 고마운 마음이다. 무엇보다 가족이 큰 힘이 됐다”며 가족과 KBO리그 관계자들에게도 고마운 인사를 빼놓지 않았다.
특히 “제 상대팀들에게도 감사하다. 매일 제가 더욱 노력할 수 있도록 해줬다”며 “한국이 고향처럼 느끼도록 항상 응원해준 KBO리그 팬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KBO리그) 팬들 앞에서 경기를 펼칠 수 있었던 것은 제 커리어의 하이라이트였다”고 덧붙였다.
↑ 2019 KBO 시상식이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열렸다. 정재훈 코치가 두산 린드블럼의 MVP를 대리수상하고 있다. 사진(서울 삼성동)=옥영화 기자 |
마지막으로 린드블럼은 “올해 한국시리즈 우승은 평생토록 기억에 남을 것이다. 모두 감사하다”고 강조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