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제리 샌즈(32)는 2020년 영웅군단의 유니폼을 입을까. 시간이 지날수록 가능성은 작아지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는 정규시즌 3위와 한국시리즈 준우승으로 마쳤다. 고척스카이돔으로 홈구장을 이전한 후 최고 성적이다. 감독(장정석→손혁)을 교체했으나 기존 전력을 최대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외국인 선수 3명과도 재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13승 평균자책점 3.13을 기록한 에릭 요키시(30)가 가장 먼저 총액 70만달러에 서명했다. 올해보다 20만달러가 인상됐다.
↑ 제리 샌즈는 2020년 영웅군단의 유니폼을 입을까. 사진=김영구 기자 |
키움은 제이크 브리검(31)과 샌즈와도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했다. 엄연히 다르게 표현해야 한다. 브리검과 순조롭게 협상을 벌이고 있으나 샌즈와는 연락이 끊겼다. 협상 테이블에 키움만 앉아 있다.
무릎 통증으로 포스트시즌에서 부진했지만, 샌즈는 KBO리그 최고 타자 중 1명이었다. 타점(113) 1위, 득점(100) 2위, 장타율(0.543) 3위, 홈런(28) 4위, 안타(160) 8위, 출루율(0.396) 10위에 올랐다.
다만 예년보다 외국인선수 투자 비용이 줄어든 키움은 ‘가성비’에 초점을 뒀고 대박을 터뜨렸다. 브리검은 90만달러, 샌즈는 50만달러를 받고 1년간 뛰었다. 다른 구단 외국인선수와 비교해 몸값이 비싸지 않았다.
키움의 경영 방침과 요키시의 인상 폭을 고려하면, 구단이 제시한 샌즈의 인상률 또한 높지 않아 보인다.
샌즈는 구단의 재계약 제의에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있다. 거꾸로 구단에 ‘얼마를 원한다’라며 제안조차 하지 않았다.
키움의 한 관계자는 “샌즈에 재계약을 제의했으나 반응이 없다. 원하는 금액도 알려주지 않았다. 협상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가 없다”라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전 SK 와이번스 투수 앙헬 산체스(30)와 비슷한 상황이다. SK는 산체스와 다년 계약을 추진했으나 두 달 가까이 답이 없자 닉 킹엄(28)과 계약했다. 산체스와 샌즈는 해외 구단의 관심을 받고 있다. 키움도 샌
샌즈만 바라볼 수도 없는 노릇이다. 과거 특정 선수만 목 놓아 기다리다가 염두에 뒀던 다른 카드를 놓친 경험도 있다. 대처가 늦을수록 능력 있는 외국인선수는 시장에서 하나둘씩 사라진다. 키움도 SK처럼 플랜B를 진행하고 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