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1루수도 할 수 있다.”
이번 겨울 FA(프리에이전트) 중 대어급으로 꼽히는 전준우(33)가 포지션 변경을 고려하고 있다. 그만큼 원소속팀 롯데 자이언츠에 잔류하겠다는 의사가 강하다.
전준우 에이전트를 맡고 있는 양승호 디앤피파트너스 대표는 1일 MK스포츠와의 통화에서 “전준우 선수가 롯데 측의 1루수 전향 제안을 수용할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 FA 전준우가 원소속팀 롯데 잔류를 최우선으로 몸을 만들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다만 전준우의 딜레마는 수비다. 2018시즌부터 중견수에서 좌익수로 수비 위치를 옮겼지만, 타구 판단이 아쉬운 부분이다. 평균 정도의 수비 능력을 갖춘 외야수라면 쉽게 뜬공 처리할 타구가 안타로 둔갑되는 경우가 있었다. 이에 롯데는 전준우의 타격을 살릴 방법으로 1루수 전향을 제안했다. 전준우가 1루로 가면 롯데의 고민도 해결이다. 이대호(37)가 풀타임 1루수로 나서기는 힘든 상황이고, 채태인(37)은 2차 드래프트를 통해 SK와이번스로 팀을 옮겼다.
대학시절까지 내야수(3루수)였던 전준우는 프로 입단 후 중견수로 포지션을 전향한 바 있다. 현재 에이전트인 양승호 대표가 롯데 사령탑을 맡았던 2011시즌 3루수로 나서기도 했다. 2년 전 중견수에서 좌익수로 옮길 때도 전준우는 불만 없이 이를 받아들였다. 양승호 대표는 “롯데 측에서 1루수 전향을 제안한 것 맞다. 전준우도 이를 수용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전준우는 야구계에서도 성실함의 표본으로 알려진 선수다. 롯데와는 한 차례 만났지만, 타구단보다는 롯데 잔류를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
↑ 손승락(왼쪽)과 고효준(오른쪽)도 내년도 롯데 유니폼을 입고 선수생활을 하고싶다는 의사가 강하다. 사진=MK스포츠 DB |
롯데는 이번 겨울 새 판짜기에 돌입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FA선수들도 잔류 의사를 적극적으로 밝히면서 협상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롯데의 겨울야구가 뜨겁게 전개되고 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