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한국시간으로 3일 메이저리그 FA 시장은 다시 한 번 요동쳤다. 이날은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연봉 조정 대상 선수들에게 조정 자격 여부를 부여하는 마감시한(3일 오전 10시)이었고, 이에 맞춰 팀들은 바쁘게 움직였다.
구단들은 부상이나 기량 저하, 혹은 몸값 상승 등을 이유로 서비스타임 6년 미만 선수들과 계약을 이어갈 의사가 없을 경우 이날까지 논 텐더 방출을 할 수 있었다. 방출 후보 선수를 원하는 구단이 있을 경우 트레이드를 성사시키기도 했다.
반대로 연봉 협상 마감이 아직 여유 있게 남았음에도 다음 시즌 연봉에 도장을 찍어버린 경우도 있다. 각 구단별로 각자가 처한 상황에 따라 바쁘게 움직였다. 그 상황들을 정리해봤다(순서는 지난 정규시즌 성적순). 먼저 아메리칸리그다.
↑ 2018년 리그 최고의 구원 투수는 1년만에 방출 신세가 됐다. 사진=ⓒAFPBBNews = News1 |
휴스턴 애스트로스
어깨 부상으로 2020시즌 복귀가 불투명한 애런 산체스를 논 텐더 방출시켰다. 이적 후 첫 경기에서 6이닝 무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 노 히터를 이끌었던 그는 4경기만에 부상으로 이탈했고, 팀을 떠나게됐다. 지난 시즌 월드시리즈 준우승팀 휴스턴은 조지 스프링어, 카를로스 코레아, 알레드미스 디아즈, 로베르토 오스나, 랜스 맥컬러스 주니어, 조 비아지니, 브래드 피콕, 크리스 데벤스키, 제이크 마리스닉 등과 연봉 협상을 벌인다.
뉴욕 양키스
앞서 제이코비 엘스버리, 그렉 버드를 방출했던 양키스는 더 이상 내보낼 선수가 없다고 판단한 듯하다. 40인 명단에 있는 선수 전원의 연봉 협상 자격을 인정했다.
미네소타 트윈스
유력 논 텐더 후보였던 C.J. 크론을 결국 방출했다. 2년 연속 논 텐더 방출의 설움을 맛봤다. 또 다른 팀을 찾아야한다. 7월 이후 손가락 부상으로 부진에 시달린 것이 문제였다. 이번 시즌 480만 달러의 연봉을 받았던 그는 트윈스와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면 770만 달러 수준까지 연봉을 올릴 수 있었다. 트윈스는 이를 거부한 것. 이들은 우완 불펜 트레버 힐덴버거도 역시 방출했다. 에히레 아드리안자와는 협상을 완료햇다. 이제 에디 로사리오, 미겔 사노, 호세 베리오스, 테일러 로저스, 바이런 벅스턴, 트레버 메이, 타일러 더피, 맷 위슬러와의 협상이 남았다.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예상대로 2019시즌 평균자책점 4.91로 부진했던 블레이크 트레이넨을 논 텐더 방출했다. 2018년 올해의 구원 투수에 선정됐던 그는 한 시즌만에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됐고, 언론의 예상대로 결국 논 텐더됐다. 여기에 좌완 라이언 북터, 포수 조시 페글리도 함께 방출했다. 앞서 주릭슨 프로파는 샌디에이고 파드레스로 트레이드했다. 트레이넨의 대체자였던 리암 헨드릭스, MVP 투표 3위에 오른 마르커스 세미엔을 비롯해 로비 그로스맨, 마크 칸하, 션 마나에아, 크리스 배싯, 채드 핀더 등과 연봉 협상을 해야한다. T.J. 맥파랜드와는 도장을 찍었다.
↑ 에레디아는 수비는 좋았지만, 타격이 문제였다. 사진=ⓒAFPBBNews = News1 |
탬파베이 레이스
이전부터 바쁘게 움직였다. 헤수스 아귈라, 맷 더피를 정리하고 마이크 주니노와 450만 달러에 계약했던 이들은 외야수 기예르모 에레디아를 논 텐더 방출했다. 탁월한 외야 수비 능력을 보여줬지만, 타율 0.225 OPS 0.668에 불과한 타격이 문제였다. 토미 팸, 타일러 글래스노, 채즈 로, 올리버 드레이크, 다니엘 로버트슨과는 협상을 앞두고 있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보스턴에서 포수 샌디 레온을 영입한 이들은 바로 그와 2020시즌 계약을 마쳤다. 기존 포수 중 한 명인 케빈 플라웨키는 논 텐더 방출됐다. 우완 제임스 호이트도 함께 짐을 뺐다. 유틸리티 선수 앤드류 벨라스케스와 연봉 협상을 마쳤다.
보스턴 레드삭스
내야수 마르코 에르난데스, 좌완 조시 오시치 두 명의 선수에게 연봉 협상 불가를 통보했다. 나머지 선수들 중 서비스타임 5년차 미만의 보장 계약을 받지 못한 27인의 선수들은 협상 자격을 얻었다.
텍사스 레인저스
저연차 선수인 이안 지보, 황웨이치에를 논 텐더 방출했다. 다른 이동도 있었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웨이버 클레임했던 우완 닉 구디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40인 명단에 들어왔다. 다음 시즌 연봉에도 도장을 찍었다. 91만 5000달러를 받는다. 여기에 신시내티 레즈에서 우완 지미 허젯을 웨이버 클레임으로 영입했고 좌완 제프리 스프링스를 양도지명했다. 노마 마자라, 조이 갈로, 대니 산타나, 델라이노 드쉴즈, 라파엘 몬테로와 연봉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시카고 화이트삭스
올스타 포수 제임스 맥칸과 540만 달러에 2020시즌 연봉 협상을 완료했다. 앞서 야스마니 그랜달과 4년 계약을 맺었던 이들은 또 다른 포수 맥칸과도 계약을 마무리했다. 그는 지난 시즌 118경기에서 타율 0.273 18홈런 60타점으로 활약했다. 그랜달과 맥칸이 다음 시즌 어떻게 출전 시간을 나눠가질지는 이제 고민해야할 문제. 화이트삭스는 여기에 우완 라이언 버, 좌완 케일럽 프레이어, 그리고 골드글러브 내야수 욜머 산체스를 논 텐더 방출했다. 일본 진출을 원하는 시아고 비에이라는 방출했다. 레우리 가르시아, 에반 마셜, 카를로스 로돈, 알렉스 콜롬은 연봉 협상 대상이다.
LA에인절스
포수 케반 스미스를 논 텐더 방출한다. 또 다른 포수 맥스 스타시가 고관절 수술로 다음 시즌 복귀가 늦어질 예정인 가운데 새로운 포수를 찾아야하는 과제를 안았다. 토미 라 스텔라, 캠 베드로시안, 앤드류 히니, 핸젤 로블레스, 스타시, 브라이언 굿윈, 케이넌 미들턴, 노에 라미레즈와는 협상에 임할 예정이다.
↑ 시애틀은 도밍고 산타나를 방출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
시애틀 매리너스
내야수 팀 베컴, 외야수 도밍고 산타나를 논 텐더 방출했다. 베컴은 지난 8월 금지약물의 일종인 스타노졸롤 복용이 적발돼 80경기 정지 징계를 받은 상태였다. 징계를 받기전까지 88경기에서 타율 0.237 출루율 0.293 장타율 0.461 15홈런 47타점을 기록했다. 산타나는 121경기에서 타율 0.253 출루율 0.329 장타율 0.441 21홈런 69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중반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했었다. 말렉스 스미스, 오마 나바에즈, 샘 투이바일라라 세 명의 선수와 연봉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우완 데릭 로우, 제이슨 애덤, 그리고 포수 루크 메일리를 논 텐더 방출했다. 케빈 필라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내주고 받은 선수 중 한 명인 로우는 5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4.90을 기록하며 뭔가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캔자스시티 로열즈
지난 시즌 도중 영입한 이후 13경기에서 선발로 나왔던 좌완 마이크 몽고메리와 310만 달러에 새 시즌 협상을 마쳤다. 우완 제시 한, 내야수 움베르토 아르티가, 체슬러 커스버트, 에릭 메히아는 논 텐더 방출됐다.
볼티모어 오리올스
논 텐더 후보였던 내야수 조너던 비야를 마이너리그 좌완 투수 이스턴 루카스를 내주는 조건으로 마이애미 말린스로 보냈다. 비야는 2019시즌 162경기 전경기에 출전, 타율 0.274 출루율 0.339 장타율 0.453 24홈런 73타점을 기록했지만, 볼티모어를 떠나게됐다. 핸서 알베르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지난 시즌 아메리칸리그 최하위 팀 디트로이트는 이날을 조용히 넘겼다. 40인 명단에 있는 선수 전원의 다음 시즌 계약 협상 자격을 인정한다고 발표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