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2020년에도 키움 히어로즈에 100만달러 외국인 선수는 없다.
키움은 ‘계획대로’ 에릭 요키시(30)에 이어 제이크 브리검(31)과 재계약을 마쳤다. 요키시는 70만달러, 브리검은 95만달러에 서명했다.
손혁 감독은 물론 키움 프런트도 브리검과 요키시의 잔류를 희망했다. 둘은 선발진의 중심축을 이루며 키움을 5년 만에 한국시리즈로 이끌었다.
↑ 제이크 브리검(오른쪽)과 에릭 요키시(왼쪽)는 2020년에도 키움 히어로즈의 원투펀치로 활약할 예정이다. 사진=김재현 기자 |
브리검은 KBO리그 세 번째 시즌에 28경기 13승 5패 평균자책점 2.96 130탈삼진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가장 낮았으며 승리는 가장 많았다.
KBO리그에 첫선을 보인 요키시는 30경기 13승 9패 평균자책점 3.13 141탈삼진으로 활약했다. 한국시리즈에선 1차전 선발투수를 맡았다.
공헌도가 높은 만큼 몸값도 올랐다. 브리검은 5만달러, 요키시는 20만달러가 인상됐다. 브리검의 경우, 인상 금액이 가장 적다. 2018년과 2019년에는 각각 20만달러, 25만달러가 증가했다. 부상으로 한 달 이상 결장한 부분이 ‘감점 요소’였다. 리그 전체 1위였던 지난해(199이닝)보다 42⅔이닝이 줄었다.
특이한 점은 외국인 투수 2명과 계약을 끝낸 4개 구단 중 계약 규모가 가장 작다. 키움은 165만달러로 워윅 서폴드(29), 채드 벨(30)과 재계약한 한화(240만달러)는 물론 1명 혹은 2명을 교체한 SK(170만달러), kt(190만달러)보다 투자 비용이 적다.
새 외국인 선수의 경우 100만달러 이하로 계약이 가능하나 재계약 시 100만달러 이상을 받을 수 있다.
키움에 100만달러 외국인 선수가 없던 것은 아니다. 공식 발표 기준으로 2017년 션 오설리반(32·110만달러), 2018년 에스밀 로저스(34·150만달러)에 ‘거액’을 줬으나 결말은 ‘최악’이었다. 부진과 부상으로 완주하지 못했다. 이후 예년보다 외국인 선수 투자 비용을 줄이며 ‘가성비’에 초점을 뒀다.
브리검은 재계약 소식은 요키시보다 17일이 늦었다. 재계약에 합의했으나 금액을 놓고 줄다리기가 있었다. 키움의 한 관계자는 “외국인 선수 1명 몸값을 100만달러 미만으로 책정한 것은 아니다. 인상 폭이 작은 것은 (부상 및 이닝 소화 등) 다른 이유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키움은 외국인 타자와 계약만 남겨두고 있다. ‘투 트랙’ 전략이다. 제리 샌즈(32)와 재계약을 추진하고 있으나 협상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고 있다. 키움의 제안에 샌즈는 묵묵
샌즈가 잔류하거나 새 외국인 타자가 오더라도 100만달러 계약은 없을 전망이다. 타점 1위·득점 2위·장타율 3위·홈런 4위에 오른 샌즈의 올해 몸값은 50만달러였다. 키움이 지금껏 외국인 선수와 재계약을 맺으면서 50만달러 이상을 인상한 적은 없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