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야구 최고 투수로 올라선 32세 조쉬 린드블럼이 자신감을 안고 미국 메이저리그 재진입을 준비합니다.
린드블럼은 "나는 빅리그로 돌아갔던 2017년보다 더 좋은 투수가 됐다. 그때보다는 확실히 강해졌다"고 했습니다.
린드블럼은 오늘(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참석했습니다. '두산 베어스 소속'으로 서는 마지막 무대입니다.
그는 두산의 재계약 요청을 정중하게 거절하고, 미국 메이저리그 재진입을 선언했습니다.
미국 현지 언론이 휴스턴 애스트로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등이 린드블럼에게 관심을 보인다고 전할 정도로 'KBO리그 20승 투수' 린드블럼은 메이저리그 구단의 관심을 얻고 있습니다.
2015, 2016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뛰던 린드블럼은 2017년 미국으로 돌아가, 피츠버그 파이리츠에서 개막을 맞았습니다. 그해 린드블럼은 빅리그에서 단 4경기만 등판해 10⅓이닝 동안 9실점(평균자책점 7.84)으로 부진했습니다.
결국, 린드블럼은 1년을 채우지 못하고 2017년 7월 롯데로 돌아왔습니다.
2020년의 린드블럼은 2년 전과 다를 가능성이 큽니다. 린드블럼은 2019년 20승 3패 평균자책점 2.50을 올렸습니다.
린드블럼은 "2년 전보다 더 좋은 투수가 됐다. 분석을 통해 정교하게 투구한다"고 자평하며 "확실히 그때보다 강해졌다"고 했습니다.
그는 "미국과 캐나다 언론에서 나에 대한 기사가 나오는 건 영광이다. 다음 주에는 새 팀에 대한 윤곽이 나올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린드블럼은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으로 빅리그 진입에 도전하는 두산 동료 김재환을 떠올리며 "김재환이 얼마나 빅리그에서 뛰고 싶어하는지 알고 있다. 좋은 결과가 있으면 좋겠다"고 바랐습니다.
KBO리그에서 친분을 쌓은 빅리거 메릴 켈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스)가 화두에 오르자 "켈리와는 올해도 자주 연락했다. 나도 켈리처럼 메이저리그에서 좋은 결과를 냈으면 한다"고 했습니다.
이번 골든글러브 시상식은 린드블럼에게 '작별의 무대'입니다.
린드블럼은 11월 25일 열린 KBO 시상식에서 MVP를 받았습니다. 당시 린드블럼은 국외 봉사활동 중이었고, 영상으로만 수상 소감을 전했습니다.
린드블럼은 "이미 작년에 요르단과 이스라엘 봉사활동 일정을 잡아서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정말 죄송했고, 감사했다"고 했습니다.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도 린드블럼은 '한국 사람'들에게 감사 인사를 했습니다.
그는 "내가 프로 생활을 12년 동안 했는데 5시즌을 한국에서 보냈다. 내 아이들은 한국에서 보낸 시간이 더 길다"며 "한국 생활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한국 사람'이다. 두산과 롯데뿐 아니라, 모든 한국 팬들에
린드블럼이 한국 마운드에 오를 가능성은 크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는 한국에 다시 오겠다고 했습니다.
린드블럼은 "나이 때문에 투수로 KBO리그에서 활약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하지만 한국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들에게 어떤 형태로도 도움을 주고 싶다. 그리고 좋은 기억이 많은 한국에 꼭 다시 오겠다"고 약속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