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성범 기자
프로야구 역수출 바람이 ‘강풍’ 단계로 격상됐다.
올겨울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공식화한 외국인 선수는 조쉬 린드블럼(32)뿐이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린드블럼 외에 다른 KBO리그 외국인 선수에 흥미를 느꼈다.
‘MLB네트워크’의 칼럼니스트 존 모로시는 10일 케이시 켈리(30·LG 트윈스)가 빅리그 구단의 물망에 올랐다고 전했다. 하루 뒤에는 전 롯데 자이언츠 투수 브룩스 레일리 역시 MLB 구단이 주시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켈리는 2019년 180⅓이닝 14승 12패 평균자책점 2.55 126탈삼진을, 레일리는 181이닝 5승 14패 평균자책점 3.88 140탈삼진을 기록했다.
↑ 린드블럼을 비롯해 다른 KBO 외국인 선수도 MLB의 관심을 받고 있다. 사진=천정환, 김재현 기자 |
그렇지만 그간 볼 수 없었던 MLB발 광풍은 흥미로운 현상이다. 2015년부터 4년간 SK 와이번스에서 뛰었던 메릴 켈리(31·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긍정적인 인상을 심어준 것이 ‘촉매제’가 됐다.
켈리는 KBO리그 통산 48승 32패 평균자책점 3.86 729⅔이닝 641탈삼진을 기록했다. SK의 한국시리즈 우승 직후인 2018년 12월, 애리조나와 2년 550만달러(약 66억원) 계약을 맺었다.
켈리의 2019년 MLB 성적표는 13승 14패 평균자책점 4.42 183⅓이닝 158탈삼진이었다. 팀 내 투수 중 최다이닝을 소화했다.
잭 고들리(29)가 부진, 루크 위버(26)가 중간 부상으로 낙마한 와중에도 켈리는 시즌 내내 로테이션을 지켰다. 연봉 275만달러(약 33억원) 선수가 최다이닝을 소화했으니 남는 장사였다.
켈리의 활약은 KBO리그 출신 선수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연봉에도 하위 선발투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줄 수 있다는 계산을 서게 한다.
린드블럼은 KBO리그에서 켈리보다 나은 활약을 펼쳤고, 레일리는 켈리처럼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꾸준한 성적을 유지했
역수출 바람은 2020년도 새 외국인 선수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닉 킹엄(28·SK), 애드리안 샘슨(28·롯데)은 KBO리그를 발판 삼아 MLB에 재도전한다는 의중을 보였다. 외국인 선수의 한국행 목적도 바뀌고 있다. mungbean2@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