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롯데 최장수 외국인 선수’ 브룩스 레일리(31)의 여섯 번째 시즌은 없다. 롯데의 외국인 선수 마지막 퍼즐 조각은 레일리와 재계약이 아니라 댄 스트레일리(31)와 계약이었다.
2015년부터 롯데에서 뛴 레일리는 5년간 KBO리그 통산 152경기 48승 53패 평균자책점 4.13 910⅔이닝 755탈삼진을 기록했다.
비운의 에이스였다. 롯데가 최하위로 추락한 올해, 지원 부족으로 최다 패전 투수(14패)의 멍에를 뒤집어썼으나 평균자책점은 18위였다.
↑ 브룩스 레일리가 다시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는 날이 올까. 사진=김영구 기자 |
긍정적으로 평가한 롯데는 레일리와 재계약을 희망했다. 브록 다익손(25), 제이콥 윌슨(29)과 재계약 불가를 통보하면서 레일리를 보류선수 명단에 포함했다.
재계약 협상을 진행했으나 예년보다 속도가 오르지 않았다. 지지부진했다. 대우가 나빴던 건 아니다.
레일리의 올해 계약 규모는 옵션을 제외하고 연봉만 117만달러였다. 2018년 연봉과 동결이었다. 옵션을 포함하면 몸값은 더 오른다. 레일리는 인상을 원했다. 롯데도 총액 기준으로 삭감과 동결이 아닌 인상을 제안했다.
그러나 이견이 있었다. 특히 옵션 규모를 놓고 견해 차이를 보였다. 레일리는 보장 금액을 늘려달라고 요구했다.
팽팽한 줄다리기는 메이저리그 윈터미팅 도중 끝이 났다. 메이저리그 구단이 레일리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던 시기였다. 플랜B·C를 준비했던 롯데는 스트레일리로 방향을 선회했다.
롯데는 당시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라며 에둘러 레일리와 결별에 개의치 않다는 반응이었다. 믿는 구석이 있다는 뜻이었다. 그리고 14일 메이저리그 통산 44승 투수 스트레일리와 계약을 발표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156경기 중 140경기를 선발투수로 뛴 스트레일리다. 올해 14경기(선발 8경기) 2승 4패 평균자책점 9.82로 주춤했으나 두 자릿수 승리를 세 차례(2013년 10승·2016년 14
스트레일리의 계약 규모는 계약금 30만달러, 연봉 50만달러다. 옵션을 포함해도 KBO리그 규정상 100만달러를 넘을 수 없다. 커리어 대비 저렴한 몸값이다. 롯데는 “스트레일리가 새로운 동기부여를 원했다”라며 한국행을 택한 배경을 설명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