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부산) 이상철 기자
“한일 관계의 특수성을 잘 알고 있으나 축구는 감정이 아니라 머리로 싸우는 거다.” 콜린 벨(58) 여자축구 대표팀 감독은 냉철한 시각으로 첫 한일전을 준비하고 있다.
벨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차축구 A대표팀은 17일 오후 7시30분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일본과의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3차전을 갖는다.
한국, 중국, 일본, 대만 등 4개국이 참여한 이번 대회는 지난 10월 지휘봉을 잡은 벨 감독의 공식 데뷔 무대다.
↑ 콜린 벨 여자축구 A대표팀 감독은 동아시안컵 한일전에 대해 ‘큰 도전’이라고 표현했다. 사진(부산)=김영구 기자 |
15일 대만을 3-0으로 꺾고 부임 첫 승을 거둔 벨 감독은 우승까지 도전한다. 1승 1무(승점 4)를 기록한 한국은 일본(승점 6)에 이어 2위에 올라있다. 일본이 비기기만 해도 우승인 반면, 한국은 반드시 승리해야만 우승겁을 들 수 있다.
역사적으로 특수한 한일 관계다. 단순한 ‘라이벌’ 관계가 아니다. 선수들은 ‘일본에 절대 지기 싫다’라며 강한 동기부여를 갖고 있다. 여자축구는 역대 한일전에서 4승 10무 16패로 열세지만 동아시안컵 기준으로 2승 1무 3패로 호각을 다퉜다.
한일전을 하루 앞둔 벨 감독은 필승을 다짐했다. 다만 승리에 대한 목마름이 한일 관계의 특수성 때문이 아니다.
그는 “한일 양국의 관계를 인지하고 있다. 그렇지만 (한일전의 의미보다) 내일 경기를 승리하는 게 최우선이며 가장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이어 “물론, 한일전이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축구는 감정이 아니라 머리로 싸우는 거다”라고 강조했다.
일본은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 10위에 올라있다.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다. 대만(9-0), 중국(3-0)을 가볍게 제
벨 감독은 “이번 대회 전부터 일본을 분석했다. 그리고 지난 두 경기도 지켜봤다. 독일 시절부터 눈여겨봤던 이와부치 마나가 월드클래스로 성장했더라. 분명 (아시아의 강팀) 일본을 상대는 건 큰 도전이다. 그러나 난 그런 큰 도전을 원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