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부산) 이상철 기자
명분과 실리를 모두 잡아야 할 동아시안컵 한일전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또 한 번 큰 변화를 줄 수도 있다. 그렇다면 벤치에만 앉았던 김승규(울산 현대), 박지수(광저우 에버그란데), 한승규(전북 현대)에게 기회가 주어질까.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은 17일 오후 7시30분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일본과의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최종전을 치른다.
한국(승점 6)은 홍콩(2-0), 중국(1-0)을 연파했으나 7득점 1실점의 일본(승점 6)에 골 득실 차로 밀려 2위에 올라있다. 대회 3연패를 달성하려면, 일본을 반드시 이겨야만 한다.
↑ 홍콩전은 구성윤, 중국전은 조현우가 골문을 지켰다. 오는 18일 일본전에는 김승규(사진)가 주전 골키퍼 장갑을 낄까. 사진(부산)=김영구 기자 |
한일전 승리 및 우승이라는 실리도 중요하나 선수 점검이라는 명분도 고려해야 한다. 벤투 감독은 고르게 선수를 기용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베스트11 변화의 폭이 크다. 홍콩전과 중국전에서 일곱 자리가 바뀌었다. 2경기를 모두 뛴 선수는 황인범(밴쿠버 화이트캡스), 나상호(FC 도쿄), 김민재(베이징 궈안), 김태환(울산 현대)이다. 4명은 교체 없이 풀타임을 소화했다.
E-1 챔피언십 엔트리는 23명이다. 23명 중 19명이 한 경기라도 뛰었다. 허벅지 부상으로 이탈한 김문환(부산 아이파크)을 포함해 김승규, 박지수, 한승규 등 4명에게 출전 명령이 떨어지지 않았다.
김승규는 벤투호 출범 후 골키퍼 중 가장 많은 14경기를 뛰었다. 다만 3경기 연속 결장한 적은 처음이다. 벤투 감독이 부임한 뒤 A대표팀에 처음으로 발탁된 박지수는 3경기에 나갔다. 그러나 총 출전시간은 74분으로 중앙 수비수 후순위 옵션이었다. 한승규는 17일 현재 소집된 태극전사 중 유일하게 A매치 데뷔전도 치르지 않았다.
이 흐름이면, 김승규, 박지수, 한승규가 대회 최종전에 뛸 가능성이 있다. 골키퍼의 경우, 번갈아 한 경기씩을 막을 공산이 크다. 구성윤(콘사도레 삿포로), 조현우(대구 FC)는 먼저 골문을 지켰다. 김승규가 막을 차례다.
그렇다고 모두에게 고른 출전 기회를 준다고 장담할 수도 없다. 최종전 상대는 가위바위보도 지면 안 되는 일본이다. 벤투 감독에 대한 여론이 엇갈린 가운데 우승 여부가 걸려있는 한판이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사나흘 간격으로 3경기를 갖는다. 일본보다 휴식일이 하루 부족하다. 이 때문에 경기 전날 훈련도 평소보다 7시간을 앞당겨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