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부산) 이상철 기자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우승을 다투는 운명의 한일전, 날이 밝았다.
한국과 일본은 18일 오후 7시30분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2019 EAFF E-1 챔피언십 남자부 3차전을 치른다.
이번 대회 남자부는 개최국 한국을 비롯해 일본, 중국, 홍콩 등 4개국이 참가했다. 풀리그를 치러 우승팀을 가린다.
↑ 파울루 벤투 감독(가운데)은 2019 EAFF E-1 챔피언십에서 우승컵을 선물할까. 사진(부산)=김영구 기자 |
한국과 일본은 나란히 2승(승점 6)을 기록했다. 중국, 홍콩을 상대로 무실점 승리를 거뒀다. 골 득실 차로 일본(+6)이 한국(+3)에 3골을 앞서 선두에 올라있다.
한국의 우승 시나리오는 일본전 승리뿐이다. 일본은 비기기만 해도 우승이다. 한국은 통산 5번째, 일본은 통산 2번째 우승을 노린다.
역대 동아시안컵 한일전 전적은 2승 3무 2패로 팽팽했다. 공교롭게 2패는 국내에서 열렸던 2005년과 2013년 대회였다. 각각 0-1, 1-2로 졌다.
2013년 대회에서 일본을 상대로 골을 넣었던 윤일록은 2019년 대회에도 참가한다. 소집된 태극전사 중 한일전에서 골 맛을 본 유일한 선수이기도 하다.
한일전 홈경기 승리는 19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2000년 4월 26일 하석주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이 골네트를 흔들어 1-0으로 이겼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난해 8월 부임한 뒤 한국은 8승 3무로 홈 무패를 자랑하고 있다. 실점은 5골뿐이었다.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벤투 감독도 “일본은 상당히 좋은 팀이다. 선수들의 기술이 뛰어나다. 힘든 경기가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반드시 일본을 꺾고 대회 3연패를 달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여론을 반전시킬 기회이기도 하다.
역대 동아시안컵 우승 조건이 걸린 한일전에서도 ‘해피엔딩’이 더 많았다. 2015년 대회를 제외하고 한일전은 매번 마지막에 치러졌다. 우승 여부가 걸려있던 상황은 2017년 대회까지 총 4번이었다.
무승부만 거둬도 우승컵을 들 수 있었던 2003년 및 2008년 대회에서 지지 않는 축구로 웃었다. 2017년 대회에서는 일본에 승점 2차로 뒤졌으나 김신욱(2골), 정우영, 염기훈(이상 1골)이 골 폭죽을 터뜨려 짜릿한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유일하게 우승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 경우는 2013년 대회였다. 일본이 딱 한 번 동아시안컵 정상을 밟은 대회였다.
◆역대 동아시안컵 한일전 결과 | *괄호 안은
2003년 12월 10일 0-0 무 (우승)
2005년 8월 7일 0-1 패 (4위)
2008년 2월 23일 1-1 무 (우승)
2010년 2월 14일 3-1 승 (2위)
2013년 7월 28일 1-2 패 (3위)
2015년 8월 5일 1-1 무 (우승)
2017년 12월 16일 4-1 승 (우승)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