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성범 기자
김현수(32·LG트윈스), 서건창(31·키움 히어로즈)을 잇는 신고선수 신화가 탄생할 조짐이다.
프로야구 NC다이노스 이동욱(45) 감독은 시즌을 마치고 '마음속 MVP'로 박진우(29)를 지목했다. 팀 타선을 이끌었던 안방마님 양의지(32), 시즌 내내 마운드를 지킨 드류 루친스키(31)를 제치고 나온 이름이었기에 이례적이었다. 그러나 불릴만한 이유가 있었다.
박진우는 2019년 41경기를 나와 140⅔이닝 9승 7패 5홀드 평균자책점(ERA) 3.14를 기록했다. 선발로 18경기, 불펜으로 23경기를 나오며 마당쇠 역할을 했다. 첫 풀타임이었으나 지친 기색도 없었다. 오히려 후반기 35⅓이닝 ERA 0.51로 팀의 포스트시즌행에 큰 힘이 됐다. 선발, 불펜을 오가며 팀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었으니 이뻐할만했다.
↑ 신고선수 출신 박진우가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신고선수 신화를 써 갈지 주목된다. 사진=MK스포츠DB |
통산 34이닝을 소화했던 투수가 140⅔이닝 ERA 3.40 걸출한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은 탁월한 제구 덕분이었다. 박진우의 평균 직구 구속은 134.4km로 평균 이하다. 그러나 마음먹은 곳에 찔러 넣을 수 있는 커맨드를 바탕으로 타자들을 유린했다. 박진우의 9이닝 당 볼넷은 1.86개. 이는 140이닝 이상 소화 기준 투수 중 최저 5위에 해당한다. 우타자에게는 슬라이더, 좌타자에게는 체인지업을 주무기로 상대했다.
만족할만한 시즌이나 박진우는
박진우가 2020년 더욱 발전해 롱런하는 선수가 될 수 있을까. 서건창 이후 맥이 끊겼던 신고선수 신화가 이어질 수 있을지 흥미롭다. mungbean2@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