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성범 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내부 프리에이전트(FA) 사전에 눈치란 단어는 없었다.
LG는 26일 FA 진해수(33)와 계약 기간 3년(2+1년), 총액 14억원(계약금 3억원, 연봉·인센티브 11억원)에 FA계약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앞서 오지환(29), 송은범(35)과 계약을 마무리한 LG는 내부 FA 자원 3명을 모두 잡았다. 성공적인 집토끼 사냥이었다.
유독 매서운 FA 한파 속에서 LG의 일사천리 행보는 이례적이다. 처음부터 잘 풀렸던 것은 아니다. 오지환 측에서 6년을 제시하며 난항을 겪었다. 그러나 비난 여론이 거세지며 오지환이 백지위임 의사를 밝혔고, 4년 40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오지환 이후 송은범-진해수와 계약은 순조롭게 진행됐다.
↑ LG는 다른 구단과 달리 일사천리로 FA 계약을 완료했다. LG 사전에 눈치는 없었다. 사진=MK스포츠DB |
FA 3인 모두 LG에 필요한 자원이기도 했다. 오지환은 2019년 타율 0.252 9홈런 53타점 27도루 OPS 0.717을 기록했다. 10년간 유격수 자리를 지킨 부동의 유격수로 당장 대체 자원이 없다.
송은범은 63경기 60이닝 2승 6패 1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점(ERA) 5.25를 기록했다. 신정락(32)과 1대1 트레이드로 LG로 넘어온 이후에는 26경기 2승 3패 ERA 5.40을 거뒀다. 시즌 중반 정우영(20)이 부상으로 이탈한 사이 팀의 허리를 단단히 메웠다. 큰 경기에서도 믿고 내보낼 수 있는 경쟁력이 있다.
진해수는 72경기 42이닝 3승 1패
이들에게 지출한 돈은 64억원이다. 오버페이라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안정적인 전력 보강을 택했다. 또한 넉넉한 대우로 FA 선수들과 신뢰감도 형성했다. mungbean2@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