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꼴찌’라고 우습게 봤다가 큰일이 난다.
갈 길 바쁜 토트넘 홋스퍼는 29일(이하 한국시간) 노리치 시티에 발목이 잡히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추월을 허용했다. 손흥민의 공백도 컸다. 30일 리버풀-울버햄튼전과 맨체스터 시티-셰필드 유나이티드전 결과에 따라 8위까지 추락할 수 있다.
승점 1에 안도할 토트넘이었다. 후반 38분 해리 케인의 페널티킥 골이 없었다면, 망신을 당할 뻔했다.
↑ ‘이길 수 있었는데.’ 노리치 시티 선수들이 29일(한국시간) 벌어진 2019-20시즌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전에서 2-2로 비긴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 News1 |
7경기째 무승(3무 4패)을 기록한 노리치 시티는 땅을 쳤다. 골네트를 흔든 건 세 번이었다. 다만 1-0의 전반 33분, 비디오판독(VAR)으로 티무 푸키의 골이 취소되기도 했다.
다니엘 파케 노리치 감독은 “무승부가 공정한 결과다”라고 밝히면서도 “전반전을 2-0으로 마쳤다면 경기 양상을 달랐을 것이다. VAR은 공정하게 만들지 못한다. 좀 더 공격수에게 유리해져야 한다”라고 불평했다.
노리치는 승점 13으로 잔류권인 17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승점 19)와 격차가 여전히 크다. 마지막 승리도 11월 24일 에버튼과 원정경기였다.
한 달에 한 번 이길까 말까다. 10월과 12월에는 승리가 없다. 승격팀(8위 셰필드 유나이티드·18위 아스톤 빌라) 중 가장 부진한 성적이다.
하지만 ‘자이언트 킬러’ 기질이 있다. 강팀을 만나면 더 끈끈한 축구를 펼친다. 골도 잘 넣는다.
프리미어리그(EPL) 1~6위 팀을 상대로 1승 2무 3패를 기록했다. 디펜딩 챔피언 맨시티에 첫 패를 안긴 팀이었다. 레스터 시티와 토트넘도 노리치를 만나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첼시도 난타전 끝에 가까스로 이겼다.
공교롭게 리버풀이 독주 체제를 굳히는데 공헌했다. 노리치는 8월 9일 리버풀과 개막전에서 1-4로 대패했다.
특히 상위권 팀을 상대로 무득점 경기가 없었다. 총 10골을 몰아쳤다. 몰락한 명가 아스날과도 2-2로 비겼다. 아스날전까지 포함해 강팀과의 7경기에서 총 12골로 경기당 평균 1
승점 자판기가 아닌 노리치는 2020년 2월까지 맨유(원정), 토트넘(원정), 리버풀(홈), 레스터(홈)를 상대할 예정이다. 긴장할 법한 강팀들이다. 노리치의 고춧가루는 2020년에도 유효할까.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