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정말 한순간이었죠.”
하주석(25·한화 이글스)은 9개월 전을 일을 떠올렸다. 지난 3월28일 광주에서 열린 KIA타이거즈전 7회말 수비에서 유격수로 나섰던 하주석은 상대 타자 최원준의 깊은 타구를 잡은 뒤 1루로 점핑하며 송구한 뒤 쓰러졌다. 착지 과정에서 왼쪽 무릎이 돌아가는 큰 부상을 당했고, 하주석은 결국 엠블런스를 타고 실려 나갔다. 십자인대 파열, 수술대 오른 하주석의 2019시즌은 5경기만에 끝났다.
그때를 떠올리는 건 하주석으로선 괴로울 수밖에 없다. “정말 한순간이었다. 스파이크징이 잔디에 박혀 무릎만 돌아갔다.” 목소리엔 당시의 고통이 그대로 배어있었다.
↑ 2019시즌 하주석은 보여준 것 없이 부상으로 마쳤다. 하지만 2020시즌을 향한 기대감은 높이고 있었다. 그만큼 많은 땀을 흘린 하주석이다. 사진=천정환 기자 |
물론 부상에 대한 아쉬움은 찾기 힘들었다. 하주석은 내년 시즌 준비만을 생각하고 있다. 오는 1월5일 다시 괌으로 출국해 스프링캠프 전까지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 계획이다. 하주석은 “이번에 다녀 온 괌 캠프에서는 뛰는 것에 중점을 맞췄다. 수비 훈련도 어느 정도하고, 치는 것도 시작했다. 1월에는 수비와 배팅 모두 기술훈련을 완벽하게 하고 들어올 생각이다”라고 설명했다. 1월 괌 개인훈련은 20여일 정도 일정이다. 한국에 돌아온 뒤 바로 팀 스프링캠프에 출발한다. 한화는 내년 스프링캠프를 미국 애리조나에서 차린다.
야구를 시작하고 나서 가장 큰 부상을 당한 하주석이다. 하주석은 “이렇게 오래 쉬어본 적이 없다”며 “재활을 하면서 힘든 적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일 것이다. 그때마다 홍남일 코치님이 정신적인 부분까지 케어해주셨다. 몸만 재활한 게 아니라, 야구선수로서 돌아본 시간이었고, 코치님의 힐링이 도움 많이 됐다.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야구에 대한 자세가 바뀌었다. 다쳐서 못했는데, 지금은 다시 할 수 있다. 야구에 대한 소중함, 간절함을 알게 됐다. 그냥 열심히 운동하는 지금 이 시간이 즐겁고, 행복하다. 방망이를 잡고 있을 때도 항상 연구하고 몰입하게 된다. 자는 시간만 빼고 야구만 생각하는 지금이 너무 좋다”며 환하게 웃었다.
하주석이 빠진 한화는 지난 시즌 3위에서 올 시즌 9위까지 추락했다. 하주석도 “팀 성적이 추락하는 게 마음이 편치 않았다. 나 하나 빠진 결과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주전 선수라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다”며 “너무 미안했다. 그래서 더 오기가 생겨서 열심히 재활하지 않았나 싶다”고 덧붙였다.
내년 시즌에는 건강한 복귀가 최우선이다. 그는 “나는 아프지도 않고, 다치기 전보다 더 좋은 것 같지만, 주위에서 불안하게 볼 것 같다. 그런 부분을 지워나가는 게 제일 중요하다. 안 아프게 쭉 가는 게 가장 큰 목표다”라고 말했다.
하주석은 완벽한 복귀를 약속했다. “올해 팀 성적이 아쉬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