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노기완 기자
주제 무리뉴(57·포르투갈) 토트넘 홋스퍼 감독이 영국 축구전문가로부터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스코틀랜드 방송 STV 축구 패널 그레이엄 러스벤은 지난 31일(한국시간) “무리뉴는 토트넘에서 힘든 2020년을 보낼 것이다. 시즌 도중 부임하여 10전 6승은 긍정적이지만 전임 마우리시오 포체티노(48·아르헨티나) 감독 시절 존재한 문제는 (근본적으로 해결된 것이 아니라) 수면 아래서 부글부글 끓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러스벤은 “토트넘은 (만년 중위권이었던) 과거와 (빅클럽이) 되고자 하는 지향점 사이에서 언젠가부터 고착되어 있다. 구단은 이런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무리뉴 감독을 선임했지만, 오히려 문제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라고 예상했다.
↑ 주제 무리뉴 감독과 토트넘이 힘든 2020년을 보낼 수 있다는 영국축구전문가 예상이 나왔다. 사진=AFPBBNews=News1 |
손흥민은 아시아에서 A매치를 치르는 경우가 대부분이기에 유럽 현지 선수보다 비행거리에 따른 과부하가 크다. 관리를 해줘야 한다는 얘기다.
포체티노 감독은 토트넘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위로 이끌며 찬사를 받았다. 그러나 토트넘은 영국 수도 런던이라는 좋은 연고지를 기반으로 하는 클럽임에도 자본력 한계가 분명하다.
토트넘은 성적이 우수하면 우수할수록 몸값이 상승할 기본 스타를 다 잔류시킬 수 없는 팀이다. 억지로 남기면 명성 대비 낮은 연봉 때문에 불만이 쌓이고 경기력은 저하된다.
누구보다 포체티노 감독부터가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패배 직후 ‘토트넘으로 이보다 더 좋은 성적은 낼 수 없다’라는 것을 너무도 잘 알기에 동기부여에 어려움을 겪었다.
무리뉴 감독은 선수단 전력을 극대화하는데 능하다.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축구 지도자 중 하나이기에 스타 유출을 막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미 토트넘은 포체티노 감독 휘하에서 EPL 준우승과 챔피언스리그 2위라는 매우 인상적인 성과를 낸 바 있다. 어쩌면 지금 선수단은 남김없이 짜내진 직후일 수도 있다. 무리뉴 감독의 혹사를 언제까지 견딜 수 있냐는 우려 역시 나올법하다.
토트넘은 2019년 여름 이적시장에서 1억1400만 유로(1478억 원)를 투자하고 3500만 유로(454억 원)를 벌어 7900만 유로(1024억 원)를 썼다. 2018년 여름 및 2019년 1월 선수 영입에 단 한 푼도 쓰지 않았음을 생각하면 충분하지 않은 보강이다.
아무리 무리뉴 감독이라고 해도 궁극적으로 포체티노 감독 시절보다 더 나은 성적을 내기란 쉽지 않다. 구단 투자 성향도 큰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면 토트넘이 장기적인 EPL 강팀으로 안착할 수 있다는 장담은 누구도
‘포체티노 감독 시절 문제는 근본적으로 해결된 것이 아니라 수면 아래서 부글부글 끓는다’는 러스벤의 주장은 가볍게 흘려듣기에는 너무 많은 것을 내포하고 있다. 한국으로서는 손흥민이 당장 결과를 내야 하는 무리뉴 감독에 의해 소모되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이 앞선다. dan0925@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