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성범 기자
2020년 경자년(庚子) ‘하얀 쥐’의 해가 밝았다.
흰쥐는 쥐 중에서도 우두머리로 꼽힌다. 다른 쥐보다 지혜로워 환경에 적응하는 능력이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쉴 새 없이 부지런히 움직여 근면함의 상징이기도 하다. 흰쥐의 장점을 흡수해 2020년 비상할 쥐띠 스포츠 스타는 누가 있는지 종목별로 살펴봤다.
야구 – 배제성 전상현
↑ 배제성과 전상현은 2019시즌 인상적인 한 해를 보냈다. 다가오는 시즌이 기대되는 쥐띠 스포츠 스타다. 사진=MK스포츠DB |
2018년까지 통산 1승도 거두지 못한 배제성은 2019년 28경기 131⅔이닝 10승 10패 평균자책점(ERA) 3.76을 기록했다. 이대은(30)이 선발진에서 이탈했을 때 좋은 활약올 보였고, 5월 말부터는 붙박이 선발로 자리 잡았다. 8월 4승 2패 ERA 1.80, 9월 2승 1패 ERA 3.20 성적을 거두며 kt의 첫 토종 10승 투수로 성장했다.
전상현은 2018년 상무 전역 후 2019년 불펜에서 57경기 60⅔이닝 1승 4패 15홀드 ERA 3.12로 인상적인 풀타임 첫 시즌을 보냈다. 특히 후반기 평균자책점을 1.71까지 낮추며 정우영(20·LG트윈스)과의 신인왕 레이스도 끝까지 몰고 갔다. 신인왕은 아쉽게 놓쳤으나 KIA는 전상현을 발굴하며 웃을 수 있었다.
가을야구를 놓친 kt, KIA는 이들의 활약이 더해져야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다. 성적 여하에 따라 도쿄 올림픽 승선도 가능하다.
축구 – 황희찬
↑ 놀라운 한해를 보낸 황희찬은 빅클럽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쥐띠 축구선수다. 사진=MK스포츠DB |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팀 동료 미나미노 타쿠미(24·리버풀), 엘링 홀란드(20·도르트문트)는 새 무대로 떠났다. 이제는 황희찬 차례다. 잘츠부르크는 전력 유지를 이유로 당장 이적은 우려를 표했다.
그러나 빅클럽의 물망에 오른 이상 다가오는 여름에라도 이적할 수 있다. 프리미어리그 울버햄튼이 현재는 유력한 행선지. 또 한 명의 프리미어리거를 2020년 안에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농구 – 송교창
↑ 송교창은 데뷔 이래 처음으로 라운드 MVP를 수상했다. 이번 시즌 성장이 눈에 띄는 쥐띠 농구선수다. 사진=한국농구연맹 제공 |
2019-20시즌 평균 15.0득점 5.3리바운드 3.6어시스트.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 2020년이 되자마자 데뷔 후 처음으로 라운드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는 경사로 누렸다. 팀은 송교창의 활약으로 3라운드 8승 1패로 상승가도를 달렸다.
이제는 대표팀에서도 간과할 수 없는 존재다. 2019년 2월 인·후두염으로 아쉽게 농구대표팀에 탈락했으나 송교창은 차세대 주전 3번 후보로 꼽힌다. 송교창의 성장이 어디까지 뻗칠지 주목해보자.
배구 – 이재영 이다영
↑ 이재영-이다영 자매는 도쿄올림픽 대륙 예선전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리그에서도 대표팀에서도 없어서는 안되는 쥐띠 스포츠 스타다. 사진=MK스포츠DB |
리그에서 적으로 맞섰던 자매는 현재 같은 목표를 향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7일 열리는 도쿄올림픽 아시아 대륙 예선전 때문이다. 올림픽 예선에서 호흡을 맞추는 것은 처음. 흰쥐 자매가 예선을 넘어 도쿄올림픽에서도 나란히 활약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골프 – 이정은6
↑ 2018년 LPGA 신인왕 이정은6은 2019년 올림픽 대표를 꿈꾸는 쥐띠 골퍼다. 사진=MK스포츠DB |
2년 차 징크스는 ‘NO’를 외쳤다. KLPGA 2년 차에 6관왕에 오른 이정은은 도쿄올림픽을 바라보고 있다. 6월 세계 랭킹을 기준으로 국가대표가 선정된다. 15위 이내에 들었을 경우 같은 국적의 선수는 상위 4명까지 올림픽 대표로 선발된다. 7위 이정은은 국내 4번째로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김효주(24·롯데), 박인비(31·KB금융그룹)의 추격을 저지해야 한다. 국가대항전 이전에 집안싸움이 먼저다.
정현(테니스) 최정(바둑)
↑ 테니스 간판 정현은 2020년 재도약을 노리는 쥐띠 선수다. 사진=MK스포츠DB |
최정(24·한국기원) 9단은 궁륭산병성배와 오청원배, 여자기성전, 여자국수전을 석권한 한 해였다. 2019년 12월에는 3년 연속 여자 기사상을 받으며 여자바둑계 최강임을 입증했다. 2020년은 유일하게 놓쳤던 센코컵 우승에 도전한다. mungbean2@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