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이정후(22)가 3년 연속 잭팟을 터뜨렸다. 놀라운 건 연봉보다 인상 폭이다. 해마다 인상 금액이 커지고 있다.
이정후는 2020년 연봉 3억9000만원에 도장을 찍으면서 KBO리그 4년차 연봉을 경신했다. 종전 기록은 2009년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의 2억4000만원이었다.
4년차 연봉 신기록 작성은 예견된 일이었다. 이정후의 2019년 연봉은 2억3000만원. 그는 2019년 안타 2위(193), 타율 4위(0.336)에 올랐다.
↑ 이정후는 3억9000만원에 서명하면서 2020년 연봉 계약을 마쳤다. 사진=천정환 기자 |
반발 계수가 떨어진 공인구 교체에도 안타(163→193)는 물론 타점(57→68), 득점(81→91), 도루(11→13)가 증가했다. 2018년에는 부상으로 109경기 출전에 그쳤으나 2019년에는 튼튼했던 이정후다. 1군 엔트리 말소 없이 140경기를 소화했다.
2년 연속 골든글러브 외야수 부문을 수상한 이정후는 팀 내 타자 고과 2위로 평가를 받았다. 타자 고과 1위 김하성(25)은 2억3000만원이 오른 5억5000만원에 서명했다.
2017년 입문한 이정후는 눈부신 성적을 올렸다. 세 번의 시즌만 치르고도 500안타(535안타)를 넘었다. 통산 타율도 0.338에 이른다. 거침이 없는 질주였다.
이정후의 연봉도 파격적으로 올랐. 특히 인상 금액이 점점 커지고 있다. 2017년 신인상을 수상한 뒤 단숨에 억대 연봉자(1억1000만원)가 됐다. 인상률은 307.4%였다.
1년 후에는 인상 금액만 억이 넘었다. 1억1000만원에서 2억3000만원으로 두 배 이상이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4000만원이 더 많은 1억6000만원이 인상됐다.
인상 금액이 웬만한 선수 연봉보다 많다. 2019년 2월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리그 평균 연봉은 1억5026만원이었다.
자연스럽게 년차 최고 연봉 기록을 해마다 갈아치우고 있다. 2년차, 3년차, 그리고 4년차 최고 연봉 기록을
거물이다. 팀 내 몸값도 가장 비싼 편에 속한다. 이정후보다 연봉이 많은 선수는 박병호(2019년 15억원), 김하성(2020년 5억5000만원) 정도다. 3년 총액 18억원(옵션 포함)에 FA 계약을 맺은 이지영(34)의 연봉도 3억원이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