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오클라호마시티) 김재호 특파원
트레이드 이후 처음으로 오클라호마시티를 찾은 휴스턴 로켓츠 가드 러셀 웨스트브룩이 소감을 전했다.
웨스트브룩은 10일(한국시간) 체사피크에너지아레나에서 열린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와의 원정경기 선발 출전, 33분 57초를 뛰며 34득점 2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팀은 92-113으로 졌다.
NBA 데뷔 이후 줄곧 오클라호마시티에서 뛰었던 그는 지난 7월 크리스 폴과 팀을 맞바꿨다. 이날 경기는 이적 후 처음으로 체사피크에너지아레나를 찾은 자리였다. 썬더 구단은 선수 소개전 헌정 영상을 틀어 그를 반겼고, 체육관을 가득 메운 1만 8203명의 관중들은 "엠브이피(MVP)!"를 연호하며 그를 반겼다.
↑ 웨스트브룩이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美 오클라호마시티)= 김재호 특파원 |
썬더 선수로 있으면서 한 번도 원정팀 라커룸에 가지 않았던 그는 "이상했다"며 원정팀 선수로 경기장에 온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코트를 밟고 나니 예전에 뛰었던 곳에 돌아온 느낌이었다"고 덧붙였다.
웨스트브룩은 이날 경기장에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Zero Regrets)'는 문구가 적힌 옷을 입고왔고 경기중에는 '와이 낫? 0.3'을 신고 뛰었다. 그는 "내가 이 도시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을 찾다 만든 것들이다. 나는 이곳에서 한 일을 하나도 후회하지 않는다. 재계약한 것도 후회하지 않는다. 매 경기 이곳에 모든 것을 쏟아부으며 이 도시를 위해 뛰었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경기 후 구단주 베넷 구단주와 환담을 나누기도 했던 그는 "베넷 씨는 나와 우리 가족을 위해 많은 일을 해줬다. 알려지지 않은 일들도 많다. 그는 내가 이 팀에 있을 때 언제나 나를 지지해줬다. 여기 있는 팬들, 사람들은 나에게 잘못한 것이 하나도 없었다. 여기서 어떤 팬이나 구단 관계자 누구하고도 다투지 않았다. 그들은 나를 위해 모든 것을 줬고, 나도 그들을 위해 모든 것을 줬다"며 친정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경기장에 들어오며 경비원 등 구단 직원들과도 인사를 나눴던 그는 "이분들은 매일 경기장에 나와서 언제나 미소와 함께 도움을 주고 나와 가족들의 안부를 묻던 분들이다. 이 분들은 어떤 것보다 내가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관계다. 왜냐하면 이분들은 정말 중요한 분들이기 때문이다. 이분들은 가족의 일원이고, 내가 있을 때도 언제나 가족같이 느꼈던 분들"이라며 음지에서 일하는 관계자들에 대한 감사 인사도 전했다.
이날 경기전 썬더 구단과 팬들이 보내준 웨스트브룩에 대한 환대는 마이크 댄토니 감독도 감동하게 만들었다. 댄토니는
웨스트브룩과 팀을 맞바꿨던 폴도 "(이런 대접을 받을) 자격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팀이 정말 잘했다. 존경심을 보여줬다"며 구단에 박수를 보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