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세계랭킹 8위 이란을 상대로 잘 싸웠으나 끝내 2020 도쿄 올림픽 본선 진출권 사냥에 실패했다. 맏형 박철우(삼성화재)는 후배에게 짐을 넘기는 것 같다며 고개를 숙였다.
대한민국 남자 배구대표팀은 20년째 올림픽 무대를 밟지 못했다. 11일 중국 장먼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아시아대륙예선 4강에서 이란에 세트스코어 2-3(25-22 21-25 18-25 25-22 13-15)으로 졌다.
이번 대회 우승팀만 도쿄행 티켓을 획득한다. 결승 진출이 좌절되면서 올림픽 본선 진출권도 놓쳤다. 남자 배구대표팀은 2000년 시드니 대회를 끝으로 올림픽과 인연이 없다.
↑ 대한민국 남자 배구대표팀의 2020 도쿄 올림픽 도전은 아쉽게 무산됐다. 사진=국제배구연맹 홈페이지 |
비록 쓴맛을 봤으나 아시아 최강 이란을 상대로 접전을 벌였다. 한국의 세계랭킹은 공동 24위로 이란보다 16계단이 낮다. 그러나 높이의 열세를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블로킹 싸움에서 7-17로 크게 밀렸다.
박철우는 22점득으로 전광인(25득점·현대캐피탈)과 공격을 주도했다. 마지막 올림픽 도전에서 분전했지만 꿈을 이루지 못했다.
그는 경기 종료 후 “배구 팬 여러분께 죄송하다. 이번에도 올림픽 본선에 나가지 못하면서 후배들에게 부담을 넘겨준 것 같아 미안하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후배들이 언젠가는 올림픽 꿈을 실현하기를 기원했다. 박철우는 “배구는 계속 해야 한다. 목표가 있고 꿈이 있다. 후배들이 한국 배구를 위해 잘 해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전광인도 “죄송하다는 말밖에 할 수 있는 게 없다. 남자배구의 이미지를 바꾸려고 정말 노력했는데 아직 부족한 것 같다”라며 “계속 발전해야 한다. 이제는 (재능 있는) 후배들이 대표팀을 이끈다면 더 좋은 경기력을 펼칠 수
주장 신영석(현대캐피탈)도 세대교체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믿고 싶지 않은 결과다. 그래도 최선을 다 했기에 후회는 없다. 유소년 육성과 대표팀 세대교체가 필요하다. 한국이 (다른 팀과 비교해) 늦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