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대한민국 여자 배구대표팀의 3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이끈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생애 최고의 날’이라며 환호했다.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여자배구대표팀은 12일 태국 나콘라차시마에서 열린 태국과의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대륙예선 결승전에서 원정 열세를 딛고 세트스코어 3-0으로 이겼다.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다. 지난해 8월 대륙간 예선에서 러시아에 통한의 역전패를 해 ‘바늘구멍’을 통과해야 했다. 이번 대회에는 올림픽 본선 진출 티켓이 한 장만 걸렸다.
↑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은 2020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을 이끌었다. 사진=김영구 기자 |
한국은 전승으로 아시아대륙예선을 통과했다. 세트 실점도 4강 대만전(1세트)이 유일했다. 결승에서도 홈 이점을 안은 태국을 상대로 더 끈질긴 수비와 더 강력한 공격을 펼쳐 웃었다.
라바리니 감독은 “지난해 여름 러시아에서 치렀던 대륙간 예선에서 본선 진출 티켓을 거의 손에 쥐었다가 정말로 믿기지 않는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태국에서 마지막 기회가 주어졌다”라며 “선수들은 오직 우리의 목표에만 집중하며 한순간도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부상자가 많아 모두 잘 뛸 수 없는 상황이었으나 훌륭한 팀이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은 2012년 런던 대회부터 3회 연속 올림픽 무대를 밟게 됐다. 라바리니 감독은 “오늘이 내 인생 최고의 하루다. 40년을 이 순간을 위해 기다린 것 같다. 스포츠계에 종사하게 되고 나서 올림픽에 관한 꿈을 늘 가졌다. 이 목표를 이뤄낸 건 정말 환상적이다”라고 기뻐했다.
오는 7월 도쿄에서 큰일을 내겠다고 했다. 라바리니 감독은 “이번 경기가 한국 지휘봉을 잡고 41번째 경기였다. 지금까지 겪었던 많은 일들이 머리에 스쳐 지나간다. 일단 내 목표는 올림픽 진출이었다. 올림픽에서도 최선의 능력을 발휘하겠다”라고 말했다.
올림픽 본선 진출의 수훈선수는 김연경(엑자시바시)이었다. 복근 부상으로 4강 대만전을 결장했던 김연경은 결승 태국전에서 팀 내 최다인 22
라바리니 감독은 “김연경은 결승전에서도 늘 해왔던 대로 했다. 그냥 단순한 주장이 아니라 훌륭한 리더이자 훌륭한 사람이다. 그는 카리스마와 실력으로 항상 모두가 똘똘 뭉치게 단합하는 역할을 해주는데, 그게 우리에겐 아주 중요하다”라고 극찬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