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FA 고효준(37)과 재협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2002년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FA를 신청한 고효준은 최근 원 소속팀 롯데와 협상이 결렬됐다. 잔류를 놓고 줄다리기 협상을 벌였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1년 전 노경은처럼 ‘괘씸죄’를 적용하지 않았다. 롯데는 현역을 이어갈 수 있도록 고효준의 앞길을 막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내부 분위기가 달라졌다.
↑ 고효준은 다시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을까. 사진=김영구 기자 |
다른 구단이 FA 고효준을 영입하려면, 롯데에 보상을 해야 한다. 고효준의 2019년 연봉은 9000만원. 보상선수 없이 전년도 연봉 300%로 보상한다면, 2억7000만원을 줘야 한다.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사인 앤드 트레이드를 할 수도 있다. 최근 사례가 늘고 있다. 채태인(넥센→롯데), 최준석(롯데→NC·이상 2018년), 김민성(키움→LG·2019년)이 사인 앤드 트레이드로 새 둥지를 찾았다.
트레이드 방식은 다양했다. 선수(채태인↔박성민) 혹은 현금(김민성↔5억원)을 받기도 했으나 무상 트레이드(최준석)를 한 적도 있다.
다만 롯데는 이번에 무상으로 내줄 뜻이 없다. 고효준은 쓸만한 불펜 자원이다. 지난해 데뷔 최다인 15홀드를 기록했다. 75경기 62⅓이닝으로 2014년 이후 최다 경기 및 이닝을 소화했다.
고효준이 사인 앤드 트레이드에도 9개 구단의 선택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 통산 평균자책
롯데 잔류 가능성이 0%는 아니다. 사인 앤드 트레이드도 불발될 경우, 롯데와 다시 협상 테이블을 차릴 수 있다. 롯데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뒀다”라고 전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