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노기완 기자
김연경(32·엑자시바시)이 세 대회 연속이자 아마도 마지막이 될 올림픽 본선에 진출했다. 예선 기간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복근 파열을 인정하면서 진통제를 복용하고 참가를 강행했다고 밝혔다.
스테파노 라바리니(41·이탈리아) 감독의 한국은 12일 태국과의 2020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아시아 예선 결승 원정경기에서 3-0(25-22 25-20 25-20)으로 이겼다.
주장 김연경은 팀 최다인 22점으로 한국 태국전 공격을 주도했다. 2020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아시아 예선에서 36점(팀 4위), 세트당 블록 0.31(팀 3위), 세트당 서브에이스 0.38(팀 5위) 등 부상을 안고 진통제 투혼을 발휘하면서도 대회 내내 주전급 활약은 해줬다. 이하 일문일답 전문.
↑ 김연경이 3연속 올림픽 여자배구 본선 진출 확정 후 예선 기간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복근 파열을 인정했다. 진통제를 복용하고 참가를 강행했다고 밝혔다. 사진=국제배구연맹 공식 홈페이지 |
▲ 정말 오랫동안 기다렸었는데 좋게 마무리해서 정말 좋고, 저는 뭐 애들이 이제 밥상 차린거 숟가락만 얹은 느낌인데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고, 스태프에게 고맙고, 도쿄올림픽을 가서 또 마무리할 수 있다는 거 자체로 행복하고 좋다. 제가 도쿄 예선전을 많이 준비하면서 오늘만을 기다렸는데 그 도쿄를 갈 수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감격스럽고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쁘다.
- 어제 대만전 벤치에서 지켜봤는데 마음이 어땠나?
▲ 사실 (경기 나갈) 준비하고 있었는데 감독님이 안에 있는 선수들을 믿고 기다려주셔서 좋은 결과 있었던 것 같고, 저를 많이 아껴주신 것 같다. 감사하게 생각하고, 믿어준 만큼 선수들이 잘해서 좋은 결과 있어서 좋다.
- 오늘 활약 대단했다.
▲ 사실 제가 경기 많이 못 뛰어서 걱정을 많이 했다. 부담감과 책임감 컸고. 어제 많이 힘든 밤을 보냈는데, 좀 정신적으로 매우 힘들었다. 시합 준비하며 힘들었고, 부상도 오면서 많은 부담감을 가지고 있었는데, 선수들이 많이 도와준 덕분에 잘할 수 있었다. 그저 모든 게 감사하다.
- 도쿄올림픽 가는 소감. 마지막일 수도 있는데
▲ 느낌이 좋다. 예선전도 좋은 경기력 보여줬다고 생각하고, 올림픽에서도 일 한번 낼 수 있을 것 같은 좋은 예깜 들어서 고생한 스태프와 선수들한테도 성장했고, 올림픽 가서도 좋은 성적 냈으면 좋겠다.
- 후배들이 성장 많이 한걸 느끼나?
▲ 정말 많이 성장한 걸 느끼고, 그만큼 감독님이 선수들 믿어주고, 좋게 가르쳐주셨기 때문에 좋은 결과 낼 수 있었던 것 같고 좋은 실력 발휘한 것 같다. 선수들이 대견하다.
-오늘 태국 응원 대단했는데 힘들지 않았나?
▲처음엔 조금 그랬는데 냉정함 잃지 말자란 생각으로 했고, 나중엔 우리가 압도적으로 이기니까 태국도 사그라들었다. 냉정하게 하자 얘기했는데, 어웨이에서 이겨서 기쁘다.
-오늘 ‘식빵’ 많이 했나?
▲정말 많이 한 것 같다
-현장에서 한국 팬 응원도 많았다.
▲많은 힘이 되었다. 태극기가 많아서 좋았고, 저희 쪽에 많은 분 있는걸 보면 믿음직스러운 게 있어서 힘이 났다. 많이 응원해주신 관중들께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고, 도쿄올림픽 있으니까 여자배구 많이 응원해달라
-몸 상태 지금은 말해줄 수 있나?
▲복근이 찢어진 상태고, 한국 가서 자세히 검사해서 구단하고 얘기해봐야 할 것 같다
-오늘 아프진 않았나?
▲당연히 찢어졌으니까 아팠다. 그래도 트레이너 선생님들이 관리 잘해주셔서, 또 저희에겐 진통제 있으니까 그거 먹으면서 했다
-태국
▲태국도 준비 많이 했는데 자기들 홈에서 진 거에 대한 충격이 있을 거 같고, 세대교체를 해야 할 시기인데 그 시기를 어떻게 보면 마무리가 좋지 못해서. 근데 스포츠가 그런 거 같다. 누가 좋으면 누가 안 좋은 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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