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성범 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새 외국인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31)은 땅볼 유도에 능하다. 연착륙하려면, 삼성 내야진의 역할이 중요하다.
삼성은 16일 외국인 선수의 마지막 퍼즐로 뷰캐넌을 낙점했다. 뷰캐넌은 계약금 10만달러(약 1억2000만원), 연봉 60만달러(7억원), 인센티브 15만달러(1억7000만원) 등 최대총액 85만달러(약 10억원)의 조건에 사인했다. 이로써 삼성은 투수 벤 라이블리(28), 타자 타일러 살라디노(31), 뷰캐넌으로 올해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무리했다.
2010년 메이저리그(MLB) 신인드래프트 7라운드 231순위로 필라델피아 유니폼을 입은 뷰캐넌은 땅볼 유도가 장점이다. 신인 시절부터 ‘땅볼 유도에 능한 패스트볼을 갖춘 선수’라는 평가를 들었다.
↑ 뷰캐넌은 땅볼 유도에 능한 투수다. 삼성 내야진의 수비가 뷰캐넌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사진=AFPBBNews=News1 |
뷰캐넌은 마이너리그 통산 7시즌 130경기 759⅓이닝 51승 39패 평균자책점(ERA) 3.86을 기록했다. 9이닝당 탈삼진은 5.57개였던 대신 땅볼 비율 45%를 넘긴 시즌은 5번이나 있었다.
MLB에서는 35경기 192⅓이닝 8승 17패 ERA 5.01 성적을 남겼다. 빅리그 땅볼 비율은 49.3%에 이르렀다.
일본에서는 통산 71경기 433⅔이닝 20승 30패 ERA 4.07을 기록했다. 2019년은 18경기 99⅔이닝 4승 6패 ERA 4.79 성적을 거둔 후 팀을 나왔다. 불운이 따랐다. 59승 82패로 12팀 가운데 최하위였던 야쿠르트는 내야 수비가 크게 불안했고, 뷰캐넌을 돕지 못했다.
땅볼 유도는 삼진에 비해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잡아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만큼 동료들의 도움이 절실하다. 땅볼 타구를 유도했지만 내야수가 실책성 플레이를 저지른다면 이는 고스란히 투수의 부담이다.
삼성은 2019년 총 105개 실책으로 리그 최다 4위에 올랐다. 유격수 이학주(30)가 불안한 수비를 노출했고, 3루수 이원석(34) 역시 실책 13개로 예년 같지 않았다. 79개 실책을 기록한 2018년과 비교하면 크게 흔들린 한 해였다.
김상수(30)도 실책이 10개였다. 두 자릿수 실책을 기록한 선수가 3명인 팀은 삼성과 한화 이글스(송광민·정은원·오선진), 두 팀뿐이다.
살라디노의 가세는 내야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다. MLB에서도 수비로 살아남았던 살라디노는 내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려면 외국인 투수의 활약이 중요하다. 외국인 투수가 성공하려면 동료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내야 수비를 안정화할수록 뷰캐넌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mungbean2@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