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프리에이전트(FA) 1+1년 계약이 만료된 김승회(39)는 올해도 두산의 마운드를 책임진다. 프로 17년차에 ‘우승의 한’을 풀었던 그는 ‘큰 선물’을 돌려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2003년 프로에 입문한 김승회는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 세리머니를 펼쳤다. 두산은 김태형 감독 부임 후 5시즌 동안 세 차례나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지만, 김승회는 지난해가 첫 경험이었다. 2015년은 롯데, 2016년 SK에 몸을 담았다.
2017년 시즌 종료 후 FA를 신청해 1+1년 3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2년간 그는 110경기 6승 7패 6세이브 18홀드 평균자책점 3.26을 기록했다. 눈에 띄지 않아도 소금 같은 존재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도 두 차례 등판해 무실점(1승)으로 우승에 이바지했다.
↑ 김승회는 2020년에도 두산 마운드를 책임진다. 사진=김영구 기자 |
김승회는 “꼭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고 싶었는데, 그 꿈을 이뤘다. 정말 행복한 한 해였다. 이제 마음의 짐이 사라졌다”라며 “그 행복함을 올해도 누리고 싶다”라고 활짝 웃었다.
김승회는 1981년생이다. 한국 나이로 어느덧 마흔 살이다. 배영수 코치가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끝으로 은퇴하면서 또래 선수들도 거의 없다. 하지만 곰 군단의 맏형은 묵묵히 자기 역할에 열중한다.
나이가 들어도 특별히 달라진 건 없다는 김승회는 “두산은 팀워크가 정말 좋은 팀이다. 맏형이라고 떠들 필요도 없다. 솔선수범하면 후배들이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올해도 (성실하게) 야구에 열정을 쏟는 ‘좋은 모습’만 보여주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김승회는 “이 나이에 개인 기록 목표란 게 있을까. 홀드왕을 하면 뭐하나.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내가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두산의 목표는 ‘수성’이다. 김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후 2년 연속 통합 우승을 거둔 적은 없다. 그만큼 다른 9개 구단의 견제는 더욱 심해진다.
하지만 자신감은 넘치는 두산이다. 김승회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그는 “(감독님의 고민처럼) 불펜이 다른 포지션과 비교해 부족한 건 맞다. 그러나 10개 구단 불펜과 비교하면, 두산은 약하지 않다. 지난해도 잘했던
이어 김승회는 “선수단이 내게 값진 선물을 해줬다. 지난해 우승은 내가 잘했기 때문이 아니다. 올해는 내가 잘해서 좋은 선물을 돌려주고 싶다”라며 “좋은 기억으로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