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경기력 저하로 위기에 봉착한 프로야구, 경쟁력 강화를 위해 추진한 육성형 외국인 선수 카드가 2년 연기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21일 이사회를 열고 대대적인 제도 개편을 결정했다. 국내 선수 및 외국인 선수에 대한 샐러리캡을 도입하며, 프리에이전트(FA)의 등급제 및 취득 기간 단축도 시행한다. 최저 연봉도 3000만원으로 인상한다.
새 제도는 2020년 시즌 종료 후 하나씩 단계별로 시행한다. KBO는 “리그 전력 불균형 해소와 선수들의 권익 향상을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 키움 히어로즈의 새 외국인 선수 테일러 모터의 몸값은 35만달러다. 2020년 프로야구 외국인 선수 중 계약 규모가 가장 작다. 2023년부터 영입 가능한 육성형 외국인 선수는 30만달러 이하에 계약해야 한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
지난해 말 이사회에서 논의했던 사항에서 크게 바뀌지 않았다. 조건부 수용을 강조했던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는 FA 보상선수 폐지 요구가 무시됐다고 지적하면서 FA 80억 상한선, 총액 계약금 상한선 30% 이하, 육성형 외국인 선수 등 모든 걸 수용했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그렇지만 구단별로 투수 1명, 타자 1명을 영입할 수 있는 육성형 외국인 선수 제도는 2021년이 아닌 2023년부터 도입한다. 2년이 늦어졌다.
외국인 선수 샐러리캡(총 400만달러 한도)과 시기를 맞추기 위함은 아니다. 30만달러 이하로 계약할 수 있는 육성형 외국인 선수는 샐러리캡 대상자가 아니다.
외국인 선수는 선수협이 가장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부분이다. 올해부터 1군 외국인 선수 3명 등록, 3명 출전으로 변경하면서 1군 엔트리를 28명(기존 27명)으로 확대했다.
육성형 외국인 선수도 국내 선수들의 출전 기회에 영향을 끼친다. 기본적으로 퓨처스리그 출전이 가능하다. 1군 외국인 선수의 부상 혹은 기량 저하로 고백이 생길 경우, 대체 선수로 1
KBO가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 선수협과 줄다리기에서 양보 가능한 부분을 고려한 셈이다. 야구계 관계자는 “(예산 확보 등) 10개 구단이 준비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었으나 (근본적으로) 선수협의 반발을 의식한 결정이다”라고 전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