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한발' 폐렴이 도쿄올림픽을 앞둔 스포츠계도 혼란에 빠트리고 있습니다.
우한에서 열릴 예정이던 복싱 아시아예선이 취소됐고, 중국으로 향하는 여자 농구선수들의 마음도 무겁습니다.
김동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연방 샌드백을 치며 구슬땀을 흘리는 복싱 국가대표 선수들.
다음 달 3일 열릴 예정이던 도쿄올림픽 최종예선만 보고 달려왔는데 앞날이 불투명해 졌습니다.
대회 장소인 중국 우한에서 발병한 폐렴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면서 IOC가 대회를 취소했기 때문입니다.
여행 경계령이 내려진 우한에 안 가도 되는 건 다행이지만 대체 장소와 일정이 안 나와 심란하기만 합니다.
▶ 인터뷰 : 김형규 / 복싱 국가대표
- "주변 분들 걱정 안 하셨으면 좋겠고, 이제 안 가기로 했으니까. 다음 예선전이 어디서 열릴지 모르겠지만 항상 준비하던 대로 열심히 준비하고…."
중국에서 다음 달 6일부터 최종예선이 강행되는 여자농구 대표팀 표정은 더 어둡습니다.
대회 장소인 포산이 우한과는 1,000km 정도 떨어져 있지만 중국 최대 명절 춘절의 인구 대이동과 함께 바이러스가 전역으로 퍼지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 인터뷰 : 이문규 / 여자농구 대표팀 감독
- "침으로도 바이러스가 옮겨진다고 해서 저희로선 그 문제점을 어떻게 해결할까 걱정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역시 우한에서 열릴 예정이던 여자축구 아시아예선 B조 리그는 장소를 난징으로 옮겼습니다.
우리 대표팀은 A조에 속해 제주도에서 경기하지만 플레이오프에서 중국과 만날 가능성이 커 안심할 수 없습니다.
올림픽을 눈앞에 둔 국가대표 선수들에겐 4년 땀방울을 물거품으로 만들 수 있는 '우한 폐렴'이 '무한 공포'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