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사인 스캔들'과 관련해 선수들이 사과할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
보라스는 24일(한국시간) 보도된 '디 어슬레틱'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그는 이를 속도 위반에 비유했다. "속도 제한이 분명하게 표시되지 않았다면 운전자는 자신이 속도 위반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며 선수들이 사인 훔치기의 경계에 대해 적절한 안내를 받았을 경우에만 사과를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 스캇 보라스는 휴스턴 선수들이 사인 스캔들에 대해 사과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
휴스턴 선수 중 호세 알투베, 랜스 맥컬러스, 애런 산체스의 에이전트를 맡고 있는 보라스는 "선수들은 규정에 대한 최신 정보를 받지 못했다. 선수들이 규정을 위반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잘못된 죄를 씌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보라스는 이같이 주장했지만,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발표한 보고서에는 선수들이 자신들의 행동이 '선을 넘었음'을 인지하고 있었음을 알리는 내용이 나온다. 선수들은 상대 투수가 이를 알아차리자 패닉에 빠졌고, 모니터를 급하게 숨기기도 했다.
그럼에도 보라스는 "만약 선수들이 허용되지 않는 행위라는 것을 제대로 알았다면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재차 선수들을 감쌌다. "모든 과정에서 이같은 행위가 게임의 진정성을 훼손하는 일이라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다. 규정을 라커룸에 제대로 붙여좋지도 않았고 선수들과 의사소통도 되지 않았다. 특정한 룰이나 가이드라인은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 나오는 것이지만, 이것이 선수들에게 제대로 전해지지 않았다. 선수들은 특별한 규정이나 가이드라인이 없다고 받아들였다"며 이번 사태의 책임은 선수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은 구단에 있음을 강조했다.
이어 "사과는 (규정에 대한) 안내를 받지 않은 선수들이 아니라 공지를 받은 이들로부터 나와야한다. 그리고 공지를 했어야 하는 책임이 있는 이들이 사과를 해야한다"며 다시 한 번 자신의 생각을 강조했다.
애스트로스 구단은 사건을 알고 있었음에도 막지 못한 A.J. 힌치 감독과 리그 사무국으로부터 경고를 받고도 이를 선수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은 제프 루노우 단장을 해고했다. 힌치 감독은 "선수들을 멈추지 못했고, 이에 대해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사과를 전했지만, 루노우 단장은 "쓰레기통을 두드리는 것은 선수들이 주도한
선수들은 아직 공개적인 사과를 하지 않았다. 짐 크레인 구단주는 스프링캠프에 맞춰 '강력한 사과 성명'이 있을 것이라 예고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