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공항) 이상철 기자
이지영(34·키움)은 이번 FA 시장의 승자로 불린다. 2019년 11월 13일, 노경은(36·롯데) 다음으로 FA 계약을 맺었다. FA 시장이 문을 연 지 열흘도 지나지 않았던 시점이다.
계약 기간 3년에 18억원(계약금 3억원·연봉 3억원·옵션 6억원)을 받는 조건이었다. 큰 진통 없이 서명한 이지영은 좋은 대우를 받았다. 한파가 분 FA 시장이었다. 다른 FA 포수 자원인 김태군(31)은 4년 13억원의 조건으로 NC에 잔류했다.
적어도 ‘중박’을 쳤다. 이지영은 “사실 내가 FA 시장의 승자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래도 일찍 협상을 마치면서 좀 더 여유 있고 즐겁게 비시즌을 보냈다. 적어도 (줄다리기 협상 때문에) 마음 졸이는 것보다는 편하더라”고 밝혔다.
↑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포수 이지영이 30일 인천공항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키움은 3월 초까지 대만 가오슝에서 스프링캠프를 실시한다. 사진(인천공항)=김재현 기자 |
포수 보강이 절실했던 일부 구단이 있었다. 그렇지만 이지영은 키움에 잔류했다. 그는 “냉철하게 나를 돌아봤다. 과연 보상선수까지 주면서 30대 중반 포수를 영입할 팀이 있을까. 그렇지 않더라. 7~8개 팀은 주전 포수가 있다. 백업 포수에 많은 돈을 줄 팀은 없다. 내가 ‘오너’라도 그럴 것이다”라고 잔류 배경을 설명했다.
가족의 영향도 컸다. 이지영과 아내 모두 인천 출신이다. 키움의 연고지는 서울이다. 이지영이 이적을 결심했을 경우, 지방 연고 팀으로 가야 했다.
이지영은 “기대에 부풀어 있기보다 내 나이를 고려했다. 아내도 가족이 가까이 있는 서울에 지내는 게 좋다. 가족도 지난해 (서울에서 지내면서) 나처럼 행복한 한 해를 보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지영이 가세한 키움은 정규시즌 3위에 오르더니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통과해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했다. 2014년 이후 5년 만이다. 두산에 4패로 밀렸으나 박빙의 승부를 벌였다. 키움은 올해도 강력한 우승후보로 평가받는다.
이지영은 “제리 샌즈가 떠났으나 새 외국인 타자(테일러 모터)가 잘할
이어 그는 “키움은 우승할 팀이다. 우승해야 하고 우승할 수도 있다. 2018년 3위, 2019년 2위를 했다. 올해는 우승할 차례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