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류할 수 있을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똑같이 경쟁해야 한다는 건 확실합니다."
김학범 올림픽 축구 대표팀 감독이 '유럽파' 이강인(발렌시아)과 백승호(다름슈타트)도 2020 도쿄올림픽 본선에 나서려면 '원점'부터 경쟁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20세 이하) 월드컵 준우승 신화의 주역이며 소속팀 발렌시아(스페인)에서 차곡차곡 입지를 다지고 있는 이강인은 한국 축구 팬들이 가장 아끼는 선수입니다.
부상으로 잠시 숨을 골랐으나, 최근 다시 소속팀 경기에 선발로 나서며 제기량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바르셀로나(스페인) 유소년 출신으로 독일 분데스리가 다름슈타트에서 뛰고 있는 백승호 역시 정규리그 경기에 꾸준히 출전하고 있습니다.
한국 축구의 미래로 평가받는 두 선수가 나란히 올림픽 무대를 누비는 건 한국 축구팬들의 '희망 사항'이기도 합니다.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한국의 역대 첫 우승과 올림픽 본선 출전권 획득을 끌어낸 김 감독은 두 선수의 능력과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이를 경쟁을 통해 증명해야만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고 못 박았습니다.
김 감독은 오늘(3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유럽에서 뛰는 선수라고 해서 선발된다는 보장은 아무도 못 해준다"면서 "국내에서 뛰는 선수들보다 기량적으로 모든 면에서 앞서야 들어올 수 있다. 능력이 있어야 하며, 본인의 의지도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대회에 출전했지만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준 정우영(뮌헨)에 대해서도 경기력을 더 끌어올려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독일 분데스리가 프라이부르크 1군에서 좀처럼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던 정우영은 이번 대회 직후 바이에른 뮌헨에 임대 방식으로 복귀했습니다.
올림픽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려면 2군 무대에서라도 경기력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 감독은 "정우영이 예전에 직접 뮌헨에서 봤을 때보다 경기력이 많이 떨어졌다"면서 "최근 뮌헨으로 복귀했던데, 본인이 편하게 할 수 있는 쪽으로 갔기 때문에 더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정우영과 달리 이강인과 백승호는 1군에서 뛰고 있어 발렌시아와 다름슈타트
김 감독은 "두 선수가 이번 대회에서 합류는 못 했지만, 얘기가 오가는 과정에서 구단과 관계는 아주 좋게 흘러갔다"면서 "앞으로도 이런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