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월드컵이 한 대륙이 아닌 다른 대륙의 국가가 공동 개최하는 날이 올지 모른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4일(한국시간) 지아니 인판티노(50)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의 발언을 인용해 “2030 월드컵이 사상 처음으로 두 대륙에 걸쳐 치러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단일 종목 지구촌 최대 축제인 월드컵은 1930년 우루과이 대회를 시작으로 4년마다 치러지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의 여파로 1942년과 1946년 대회만 열리지 않았다.
↑ 지아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2030 월드컵을 두 대륙에서 공동 개최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사진=옥영화 기자 |
초대 대회에서 13개 팀만 경쟁했으나 참가 규모도 커지고 있다. 미국, 멕시코, 캐나다가 공동 유치에 성공한 2026년 대회부터는 참가팀이 48개로 확대됐다.
역대 23번의 월드컵 중 21번이 단일 국가에서 치러졌다. 하지만 ‘매머드’ 급으로 커지면서 여러 국가가 ‘연합’할 수밖에 없게 됐다. FIFA도 공동 유치를 적극적으로 권하고 있다.
2030년 대회는 월드컵 100주년으로 의미가 더욱 크다. 그만큼 경쟁도 치열하다. 유럽(잉글랜드·스코틀랜드·북아일랜드·웨일스·아일랜드/스페인·포르투갈/루마니아·그리스·불가리아·세르비아), 남미(아르헨티나·우루과이·파라과이·칠레/콜롬비아·에콰도르·페루), 아프리카(모로코·알제리·튀니지)의 여러 국가가 짝을 이뤄 유치를 희망하고 있다. 중국은 일단 단일 국가 유치로 관심을 표명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획기적인 방안까지 고민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축구가 성장할 수 있도록 많은 팀이 월드컵 우승할 수 있도록 경쟁 구조를 바꿀 뜻이 있다.
역대 월드컵 우승팀은 유럽(이탈리아·독일·잉글랜드·프랑스·스페인)과 남미(우루과이·브라질·아르헨티나)의 8개 팀뿐이다. 아시아, 북중미, 아프리카, 오세아니아는 결승 문턱조차 밟지 못했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인판티노 회장은 “2030년 대회가 2026년 대회의 개최 지역보다 거리가 더 먼 장소에서 열릴 수 있냐”는 질문에 부정하지 않았다.
인판티노 회장은 “사람들의 뜻을 존중한다. 그들의 의사가 더 개방적으로 바뀐다면, 동시에 다른 대륙에서 월드컵이 열리
최종 확정된 건 아니다. 시간을 두고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2030 월드컵 개최지는 2024년에 결정한다. 그는 “개최지 결정까지 충분히 시간이 남아있다. FIFA 회장으로서 월드컵 유치 후보군이 늘어나는 건 행복한 일이다”라고 전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