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성범 기자
24억, 36억, 38억, 그리고 60억. 롯데 자이언츠는 2010년 들어 불펜 강화에 158억원을 투자했다. 그러나 만족스러운 계약은 없었다.
손승락(38)은 7일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 2019시즌이 끝나고 두 번째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권리를 행사했지만, 그를 원하는 구단은 없었다. 원 소속팀 롯데와 협상도 길어졌다.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는 노선을 택했다.
롯데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오버페이’는 없다는 의사를 확실히 했다. 특히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는 손승락에게 많은 돈을 쥐여줄 순 없었다. 지난 4년 60억원 계약에 비해 아쉬웠던 성적도 한몫했다. 손승락은 62이닝 37세이브 평균자책점(ERA) 2.18을 기록했던 2017년을 제외하면 나머지 해는 3~4점대 평균자책점 시즌을 보냈다. 2019년은 9년 연속으로 이어오던 두 자릿수 세이브 행진도 끝났다.
↑ 롯데는 2010년 들어 FA 불펜투수 네 명에 158억을 투자했다(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이승호-정대현-윤길현-손승락). 사진=MK스포츠DB |
이승호는 이적 첫 해 48⅔이닝 2승 3패 ERA 3.70을 기록하고 1년만에 신생팀 NC다이노스의 보호선수 20인 외 특별지명으로 이적했다. 이적 후 2시즌만에 은퇴했다. 정대현은 잦은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2012년 28⅓이닝 2승 5홀드 ERA 0.64를 기록한 이후 평균자책점은 3점대, 4점대로 훌쩍 뛰었다. 2017년부터 전력외 선수로 분류됐고, 시즌 후 은퇴했다.
윤길현은 롯데 이적 이후 급격한 기량 저하를 보였다. 2016~2017년 6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제 역할을 하지 못했고, 부진을 씻지 못하며 2019년 11월 방출됐다. 롯데에서 4년간 남긴 성적은 140경기 137⅓이닝 10승 14패 33홀드 ERA 5.96이었다.
그보다 비관적인 것은 롯데 불펜진이 여전히 하위권이라는 점이다. 롯데는 2019년 불펜 평균자책점(ERA) 9위(